(1) 장거리운전시 2시간마다 휴식 등 건강수칙 준수

      2016.02.03 18:40   수정 : 2016.02.04 01:34기사원문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친지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마냥 명절 기분에 빠져 무리하기 십상이다. 주부들은 음식을 장만하고 온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음식을 차리느라 수고가 말이 아니다. 그리고 명절이 지나면 온 몸이 쑤시고 우울감이 드는 등 뭐라고 집어서 표현할 수 없는 정신적·신체적 이상증상을 호소한다.
바로 명절증후군이다. 명절증후군은 일정한 증상 없이 사람마다 처한 상황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방치하면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3일 서울아산병원 선우성 가정의학과 교수를 통해 설 연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설 연휴에 자가용으로 고향을 다녀오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교통체증에 시달리다 보면 평소보다 시간이 두 배 정도는 더 걸린다. 특히 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닫고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몸 안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졸리고 하품이 나온다. 몸의 정맥피가 순환하는 힘은 주로 다리 장딴지 근육이 수축할 때 발생한다. 이 힘에 의해 서있거나 앉아 있을 때 발에 있는 피가 심장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장시간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운전하면 장딴지 근육이 제대로 활동하지 않아 정맥피가 순환할 수 있는 힘을 잃는다. 피가 정체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혈전이 형성돼 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하는 고향 길에는 최대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며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장거리운전을 할 때는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장거리운전 시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운전자들이 많다. 그런데 이는 나쁜 습관이다. 등받이는 90도로 세우는 것이 좋다. 엉덩이는 뒤로 바짝 밀착하고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운전중 허리통증을 줄일 수 있다.

명절은 주부들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차례음식 만들고 가족과 친지 밥상 차리고 설거지에 청소하느라 연휴 내내 제대로 허리를 펼 시간이 없다. 주부들에겐 전쟁 아닌 전쟁이다. 육체의 피로는 정신건강까지 해쳐 명절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이 의식을 바꿔야 한다. 가족이 편을 갈라서 고스톱이나 윷놀이로 내기를 해서 진 편은 상차리기나 설거지하기, 심부름하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일을 분담하는 것이다. 남자들도 설거지 가사에 참여함으로써 주부들의 육체적 부담을 줄이고 가족 공동구성원으로서의 유대감도 키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과도한 일에 시달리는 주부에 대한 남편 등 가족들의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절음식은 대표적인 고단백·고지방·고칼로리식이다. 기름에 지지고 볶은 음식에다 지방과 단백질이 많은 고기, 열량이 높은 단음식이 많다. 여기에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에 과음하기 십상이다.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급체 등으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명절음식은 열량을 최대한 줄여서 조리해야 한다. 가급적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식혜를 만드는 게 좋다. 고기는 볶는 것보다 삶아서 편육으로 먹는 것이 좋고 전이나 튀김을 할 때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후에는 소쿠리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제거해야 한다. 과식으로 인해 복통이 발생한 경우 일단 한 끼 정도 굶는 것이 가장 좋다. 대신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 등으로 탈수나 위장의 통증을 달래야 한다. 그리고 속이 괜찮아지면 죽,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다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아이들은 물을 바꿔먹는다든지 경험하지 못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조그만 환경변화에도 민감하다. 평소 집에서는 별 탈이 없다가도 친가나 외가만 다녀오면 감기나 열병을 앓는 경우도 있다. 갑작스럽게 변화된 환경이 몸에 영향을 준 결과다.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길에 나설 때는 추위예방을 위해 충분히 옷을 준비하고 방을 너무 건조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바깥 활동이나 가축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간단한 질환들은 준비해간 상비약으로 처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큰 부상이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게 된다. 이런 경우 시간이 약이다.
연휴기간 진료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응급의료포털(e-gen.or.kr)이나 휴일지킴이약국(www.pharm114.or.kr) 등을 검색하면 된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주저 없이 119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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