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감염, 임신 1·2기때 가장 위험

      2016.02.12 16:51   수정 : 2016.02.12 18:21기사원문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태아 뇌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임신부들의 공포가 가중되고 있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연구팀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낙태한 태아를 부검한 결과 뇌 조직에서 일반적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에서보다 훨씬 많은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 태아의 뇌가 정상 크기보다 작을 뿐 아니라 신경주름도 적었다. 이 임신부는 임신 3개월의 초기에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임신 중반까지는 초음파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가 임신 후반 유럽으로 돌아온 후 검사에서 태아에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낙태했다.

■임신 1~2기 소두증 발생 높아

전문가들은 임신 1∼2기의 임신부들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위험지역 방문에 특히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임신 1기는 12주 이내,2기는 13∼26주에 해당한다. 소두증 신생아 출산 임신부 중 60%가 임신 1기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임신 2기 감염자도 14%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나머지 26%는 노출 시기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료계는 임신 3기(26주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소두증 신생아 출산 위험이 낮을 것으로 추정한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 "최근 해당 국가를 방문했거나 여행 2주 이내에 열, 발진, 관절통, 결막염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 태아초음파에서 소두증이나 두개 내 석회화가 있다고 진단받은 경우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바이러스 전염지역을 여행하지 않은 임신부는 검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염 어떻게 확인하나

태아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양수검사를 통해 양수에 존재하는 지카바이러스 RNA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태아의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최근 태아초음파에서 소두증 진단을 받은 임신부 2명의 혈액에서는 지카바이러스 RNA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양수에서는 RNA가 확인된 바 있다. 또 미국이나 국내에 시판된 모기 기피제에 포함된 성분(DEET, Icardin, Clove oil, Citronella oil, Catnip oil, IR-3535 등)은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임신부가 모기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노출 위험 시 적정한 방법으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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