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
2016.03.31 17:50
수정 : 2016.03.31 17:50기사원문
지난 2월 현재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12.5%로 1999년 6월 통계기준 변경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춘을 공무원 시험 준비에 바치는 이른바 '공시족'도 22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 8월 경제활동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자발적 비정규직 청년 45만8000명과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의미하는 이른바 '니트족' 19만8000명까지 포함할 경우 사실상 실업 청년은 179만2000여명으로 체감 실업률은 34.25%에 달한다.
그나마 취업한 청년의 64%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4년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청년 실업률 역시 13%를 상회하며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의 3분의 2는 20%를 넘어섰다.
이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수치이며 실로 지구촌은 '글로벌 청년실업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늘날 청년에게 붙는 암울한 별칭이 많지만 무엇보다 이들은 '실업세대'로 역사에 기록될 위기에 놓였다.
저자는 미국의 경우 향후 10년간 청년실업으로 인한 소득 손실 총액은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또 사회 초년에 실업을 겪은 개인의 소득 격차는 20%이고 이를 만회하는데 최장 2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들은 패배감과 부정적 가치관에 익숙한 이들 실업세대를 건너뛰고 파릇파릇한 다음 세대를 채용할 위험도 다분하다. 한번 탄생한 실업세대는 그 여파가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되면서 경제사에 큰 구멍을 만든다.
이 책은 청년 실업 문제의 거대한 쓰나미를 조망하고 해결책을 집중 논의한다. 위기에 관한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통찰과 함께 지금 이 시각 현재 집행되고 있는 세계 각국의 130여가지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들을 세밀하게 소개한다.
눈여겨봐야 할 세대간 진화와 글로벌 사회의 변화 흐름과 함께 책에 담긴 다양한 실천 사례들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도입하고 확산시킬지, 또 최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한 유영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린다 그래튼 런던경영대학원 교수는 "피터 보겔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에 있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관점을 견지한다"며 "이 책은 세계 각국의 사례들을 망라해 교육기관과 정부, 기업, 청년이 할 수 있는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짚어내고 있다. 상호 협력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중요하고도 매력적인 책"이라고 평가했다.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