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람의 창작판소리 '이방인의 노래' 해외투어 킥오프
2016.04.05 08:56
수정 : 2016.04.05 08:56기사원문
창작 판소리로 이례적인 흥행을 이어온 소리꾼 이자람의 '이방인의 노래'가 오는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연다.
이자람을 필두로해 창작판소리를 만들고 있는 '판소리만들기-자'는 오는 21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전국 순회공연에 이어 해외 투어를 떠난다고 5일 밝혔다. 서울 공연은 그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의 의미를 담은 공연이다.
'이방인의 노래'는 이자람이 지난해 4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백년동안의 고독' 등을 집필한 남미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 '본 보이지 미스터 프레지던트!(Bon Voyage, Mr.President!)'를 원작으로 한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병원 앰뷸런스 운전과 허드렛일로 근근히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 부부에게 어느날 고국의 전직 대통령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세 인물 간의 만남과 삶, 아름다운 마음의 변화들을 다룬 이야기다.
그간 판소리로 만든 '사천가' '억척가' 등에서 보이는 긴 서사의 형태가 아닌 단순하고 잔잔한 이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자람은 "자극과 화려함이 난무하는 시대에 마음을 울리는 잔잔한 이야기 속 숨겨진 짙은 여운을 판소리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자람이 작창을 맡고 지난해 초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양손프로젝트의 연출가 박지혜가 연출을 맡았다. 초연 당시 호평을 받으며 국내외 다수 극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천안 등 전국 순회 공연과 미국,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에서 해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자람은 이번 순회 공연에 대해 "'사천가' '억척가'의 경험에 빗대어 판소리 공연은 정형화된 형태로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들을 만나며 변화, 발전한다는 것을 배웠다. 다양한 지역의 관객과 극장경험을 통해 '이방인의 노래'가 더 큰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