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특허 75건…글로벌화 전략 시급

      2016.07.13 10:52   수정 : 2016.07.13 10:52기사원문
1980년대부터 지식과 정보를 컴퓨터에 학습시키는 일명 '머신러닝'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인공지능 특허도 급증했다. 이런 시대적 흐름속에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특허도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특허는 걸음마 단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선 해외에서의 지식재산권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한국지식재산전략원과 함께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특허기술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출원특허건수는 7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편중돼 해외 시장 개척이 미흡한 모습이다.

반면 미국, 일본, EU에서의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기술 특허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미국은 자국 국적 출원의 최고 점유(73%)와 함께 다른 지역에서도 타국 국적 출원의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관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마이닝, 머신러닝, 딥러닝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있었다.

이를 다시 보건의료 적용 분야별로 살펴보면, 치료, 신약·제약, 임상, 의료정보관리에서 특허출원 건수가 많았다. GE,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애브비(Abbvie)와 같은 글로벌제약기업과 ZAC, 서너(CERNER) 등과 같은 보건의료 분야의 기술 혁신형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여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MS Health' 서비스를 2014년 10월 출시했고, IBM은 메이요 클리닉과 협업해 Watson을 신약 임상시험에 적용하는 시스템을 2014년 9월에 구축하는 등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기술의 상용화 시도가 본격화 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 국적 출원인의 해외출원 현황으로, 미국에 출원한 특허의 외국인 점유율 27% 중 한국은 0.4%(2건) 수준에 그쳤다. 일본과 유럽에서 한국 국적 출원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는 국내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향후 해외에서의 지식재산권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의 주요 국내 출원인은 대학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9건)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7건) △한국과학기술원(5건) 등으로 아직 상용화 단계는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비해 기업체의 연구는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 이관용 연구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이 보건의료 분야에서 어떤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활용되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 보고서를 활용하여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기술개발과 유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데 있어 영감과 통찰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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