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갈리아' 후원한 성우 교체..해외 게임 매체서도 관심

      2016.07.20 16:49   수정 : 2016.07.20 17:05기사원문
게임 업체 넥슨이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 티셔츠를 입고 인증샷을 올린 성우를 퇴출한 가운데 해외 게임 매체에서도 이 사건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19일 넥슨이 배급한 게임 '클로저'는 홈페이지를 통해 캐릭터 '티나'의 성우 김자연씨가 교체된다고 공지했다.

제작사 나딕 게임즈는 "07월21일(목) 업데이트 예정인 신규 캐럭터 ‘티나’의 성우가 오늘(07/19)부로 교체 됩니다”라며 “현재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사용자의 우려 섞인 의견을 확인했고 21일 업데이트를 앞두고 급히 성우 교체라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18일 성우 김모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소녀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GIRLS Do Not Need A PRINCE)'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이 티셔츠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가 페이스북 페이지 삭제 조치에 반발하면서 소송 비용 마련을 위해 제작됐다.


메갈리아는 과거 수 차례 남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김씨의 사진이 퍼지자 일부 누리꾼들이 SNS와 클로저 게시판에 성우 교체를 요구했다. 게임 배급사 넥슨과 개발사 나딕 게임즈는 논란 하루 만에 성우 교체를 결정했다.

사태가 커지자 김씨는 1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저는 메갈리아 페이스북 페이지 소송 프로젝트에 후원해 티셔츠를 받았고, 그것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행위들은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반-성차별에 대한 신념에 기반해 이루어졌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장의 사진이 이런 일로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명백히 제 잘못이고, 제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특히 제작사인 나딕게임즈와 퍼블리셔인 넥슨에-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라고 사과했다.

특정 커뮤니티를 후원하는 셔츠를 인증했다가 일자리에서 교체됐다는 소식에 고타쿠, mmo게임즈, PC게임즈N 등의 해외 게임 전문 매체들도 관심을 보였다.


게임 전문 매체 고타쿠는 “PC 게임 업체 넥슨이 티셔츠 논란 이후 게임 클로저의 성우를 교체했다”면서 “넥슨과 클로저에 관련된 셔츠 논란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다른 게임인 히어로 워즈의 성우도 교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메갈리아에 대해선 ‘리얼 코리안’이라는 사이트를 인용하며 "지지하는 사람들과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를 인용해 "티셔츠 한장이 온라인상에서 한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으며 넥슨은 '지금 시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계 있다'는 것을 교체 이유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진=트위터)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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