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우디 줄고 호주·독일 늘고'... 자동차수출 지형도 바뀐다

      2016.08.28 14:00   수정 : 2016.08.28 14:00기사원문
한국의 자동차 수출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수출 주요 국가였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호주와 독일, 멕시코 등은 증가하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가별 자동차 수출실적 상위 10개국 중 호주, 영국, 독일, 멕시코 등 4개국은 늘어났지만, 미국, 사우디, 캐나다, 베트남, 러시아, 칠레 등 6개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나라는 사우디다. 올해 7월까지 사우디행 완성차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의 21억7760만달러와 비교해 40% 줄어든 13억664만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감소세는 14년만에 처음이다. 2002년 사우디 연간 수출액은 2억5767만달러로 전년 대비 10.1% 감소한 바 있다. 이후 한국 자동차의 사우디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36억72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락으로 중동지역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자동차 산업수요가 급감하고 있고 그 여파로 한국의 중동 국가들에 대한 수출실적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수출도 올해 1∼7월 99억2447만달러로 전년 동기 106억3799만달러와 비교해 6.7% 줄었다. 연간 수출액이 작년보다 줄어든다면 2009년 25.6% 감소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이밖에 7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캐나다(-11.6%), 베트남(-23.7%), 러시아(-13.9%), 칠레(-19.5%) 등에 대한 수출도 감소했다.

수출이 증가한 대표적인 나라는 호주다. 올해 7월까지 호주행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의 11억559억달러에 비해 20.0% 늘어난 13억2682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대상국 순위도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로 두 계단 올랐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지 판매 증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1∼7월 현지 베스트셀링카 1위를 달리고 있는 i30을 앞세워 작년보다 6%가량 증가한 6만1953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는 쎄라토, 스포티지 등의 약진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급증한 2만4841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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