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 추방"
2016.08.28 18:55
수정 : 2016.08.28 18:55기사원문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엔에서 유세를 벌이며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작업을 취임 첫날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고 비자가 만료된 사람들을 빠르게 추방시킬 수 있는 입출국 추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된다"며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는 기존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경에 커다란 장벽을 세우고 전자고용인증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도입하겠다"며 "불법 이민자들이 각종 복지와 재정 지원 혜택을 누리는 것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지지세가 낮은 흑인 유권자 층을 의식, "아프리카계 미국인 시민들이 불법체류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미국인의 권리가 완벽히 침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번째 재임 기간 국무장관을 지낸 것을 염두, 불법 이민자 추방 대상에는 오바마-클린턴 정부 시절 미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갔다가 석방된 수많은 불법 이민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미 정부가 비자만료와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국경을 열어두는 셈이라며 "트럼프를 찍는 것은 '국가의 법'에 투표하는 것이고 클린턴을 찍는 것은 '열린 국경'에 투표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근 지금까지 세금을 내온 불법 이민자들의 신분 합법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시사하는 등 자신의 강경 이민 정책에서 탈피할 것 같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발언으로 다시 강경 모드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그러나 불법 체류자들을 어떠한 방법으로 추방할 것인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가 비교적 구체적인 이민 정책을 내놓긴 했지만,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어떻게 강제로 추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