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이민문제 대선 핵심변수로
2016.09.20 17:32
수정 : 2016.09.20 21:54기사원문
19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욕 맨해튼 첼시 폭발사건 용의자로 지명 수배된 아흐마드 칸 라하미가 이날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 아프가니스탄 태생으로 미국으로 귀화한 라하미는 지난 17일 29명의 부상자를 낸 맨해튼 첼시 폭발사건 용의자로 지목됐었다. 경찰은 맨해튼 첼시 폭발과 같은 날 오전 뉴저지주 시사이드 파크 마라톤 행사장 폭발 모두 라하미의 행위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라하미 체포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용의자는 없다면서도 "테러행위라고 믿을 이유가 있다"고 말해 테러 가능성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번 테러사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느슨하고 약한 반테러 및 이민정책의 결과라고 비난하며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일 플로리다 유세에서 "우리는 이같은 악마가 계속되도록 놔둘 수 없다"며 "당신이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하면 이같은 문제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뭔가 일어날 것이다. 아마도 이 나라 전역에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런 것은 모두 우리가 약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너무도 나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난민수용 정책을 겨냥해 "우리는 수천, 수만 명이 이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며 이민자들이 미국을 파괴하고 덜 안전한 곳으로 만들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어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이 입국을 허용한 사람(시리아 포함 중동 난민)들의 숫자를 더욱 늘리기를 원한다"며 "우리 지도자들은 단순히 나약한 게 아니라 멍청하다"고 일갈했다.
반면 클린턴은 트럼프의 호전적인 발언이 결과적으로 테러리스트의 테러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날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그동안 쏟아낸 많은 발언이 테러리스트, 특히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단순히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나 테러리스트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이슬람 전체에 대한 전쟁으로 보이게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현재 모든 무슬림입국 금지,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 난민수용 반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대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테러에 대한 공포가 트럼프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트럼프의 격한 발언이 오히려 도박이 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환영받을지 모르지만 다른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의 공격적 발언은 위기에 대처하는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하기 때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