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주도하려면 IoT분야 등 M&A가 중요"

      2016.09.25 17:32   수정 : 2016.09.25 17:32기사원문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기술을 합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선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핵심 분야인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에서 우리나라의 M&A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대비 현황 점검과 시사점'을 통해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핵심기술 습득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체적인 기술개발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기업 인수합병으로 핵심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미국이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M&A 건수가 934건이었던 데 비해 우리나라는 20건에 불과해 미국의 2%가량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중국은 127건, 영국 118건, 일본은 80건, 독일은 49건이었다.

김윤경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시장 재편이 빠르고 큰 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M&A 거래가 지지부진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혁신기업 수를 보면 글로벌 톱50에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하나만 포함돼 있다. 반면 미국 기업은 29개, 일본 5개, 중국은 3개 기업이 세계 5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산업의 경우 집계가 가능한 전 세계 기업 158개사 중 우리나라 기업은 한 곳(로봇청소기 업체인 에이스로봇)뿐이다.

인공지능을 기업 사업에 명시한 기업으로 확대하면 네 곳인데 모두 가장 기초단계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주요 산업으로 삼고 있다. 3D 프린팅 기업 수는 4개,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은 17개사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세계 1위 수준인 데다 R&D 투자의 민간부문 비중이 높고 주력산업과 신산업 분야의 민간 R&D 규모가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과학기술논문 수 추이에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윤경 부연구위원은 "GDP 대비 연구개발비, 과학논문의 질적 향상, 특허보유 기업 등 수치상으로는 기초 인프라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 4차 산업혁명 역량으로 이어지려면 기업의 적극적 대응과 이에 따르는 정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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