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달 첫 TV토론 '판정패'이후 지지율 밀려

      2016.10.04 09:13   수정 : 2016.10.04 09:13기사원문
미국 대선에서 박빙을 유지하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지율 변화는 특히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처음 열린 양 후보 간의 첫 TV토론회에서 클린턴이 우세를 보인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3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19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9월30∼10월2일)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해 36%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각각 9%, 2%의 지지를 얻었다.

클린턴은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TV토론 직전 트럼프에 1%포인트 뒤졌으나, TV토론 결과가 반영된 당일에는 역전에 성공하며 3%포인트 앞선 뒤 이번에는 그 격차를 배로 벌렸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9%)로 약간 더 벌어졌다.

또 이날 공개된 CNN방송과 ORC의 여론조사(9월28∼10월2일) 결과 1213명의 응답자들 가운데 클린턴을 지지한 사람은 47%였다. 트럼프의 지지율(42%)보다 5%포인트 높다. 이 매체의 TV토론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2%에 그쳐 45%를 얻은 트럼프에 3%포인트 밀린 바 있다.

이밖에 클린턴은 몬마우스대학의 경합주 콜로라도주 여론조사(9월29일∼10월2일)에서도 49%를 얻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앞섰다. 다만 블룸버그 폴리틱스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여론조사(9월29일∼10월2일)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클린턴 44%, 트럼프 43%)에 불과해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이처럼 트럼프의 지지율이 빠진 것은 TV토론 '판정패'에 더해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에게 여성 비하성 막말을 퍼부은 것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4%가 트럼프의 관련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고, 이중 여성 유권자의 55%는 그 발언이 트럼프에 대해 덜 우호적인 시각을 갖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43%는 그런 논쟁 자체가 트럼프 지지 가능성을 낮게 한다고 응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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