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 IoT 세상 넓혔다
2016.10.05 17:56
수정 : 2016.10.05 17:56기사원문
집안의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예상외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아파트 전체가 스마트 아파트로 건설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도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커머스 분야와 인공지능(AI) 분야에도 스마트홈이 적용됨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홈이 본격적으로 등장한지 불과 1년여만에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대중화까지 2~3년은 걸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까지 4년간 연평균 20.4% 이상 성장, 2019년에는 21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스마트홈 관련 기기 수도 12만대에서 101만대로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구글-아마존, 스마트홈 주도권 경쟁 본격화
스마트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구글과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기반의 양방향 스피커 '에코'로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에코는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스피커다. 지금까지 300만대가 넘게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마존은 에코에 탑재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알렉사'를 개발자들에게 개방,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들도 알렉사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글도 아마존과의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람의 말을 알아 듣고 집안 일을 처리해주는 가정용 인공지능 비서 '구글홈'을 지난 5월 깜짝 발표했다. 구글홈도 인터넷에 항상 연결돼 있어 정보를 검색해 주거나 주문을 대행하고 음악을 들려준다. 구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메이드 바이 구글'을 통해 오는 11월 구글홈을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정용 비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시장에서 에코와 구글홈의 쟁탈전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확산 추세다. SK텔레콤은 기존 가전 위주의 스마트홈에 인공지능, IoT 기반 커머스 등을 접목시키고 있다.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 '누구'와 버튼만 누르면 생필품이 배달되는 '스마트 버튼 꾹'을 연동시켜 더 편리한 생활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도 스마트홈 서비스 'IoT@home'의 연동기기를 확대하면서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말까지 50만 가구 이상이 LG유플러스의 'IoT@home'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KT도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IoT 헬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가정에 집중하던 스마트홈, 밖으로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가전제품 위주의 스마트홈이 다른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스마트홈의 확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회사는 SK텔레콤이다. 이 회사는 발빠르게 건설사들과 협력해 아예 아파트 건설 단계에서부터 스마트홈 시스템을 내장하는 스마트홈 아파트를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분양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파트 1497세대를 시작으로 올해 12개 힐스테이트 분양 단지 1만2000세대에 스마트홈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양건설과 동문건설, 지희산업 등이 건설하는 아파트 7만9000세대에도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가 공급된다. 불과 수개월만에 건설시장에서만 약 10만 세대의 스마트홈 가입자를 확보한 것이다.
인테리어 업체와도 스마트홈 서비스를 활용한 제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노루페인트와 손잡고 IoT 서비스에 친숙한 젊은 싱글족, 신혼부부를 겨냥해 스마트홈 인테리어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노루페인트의 컬러디자인 인테리어 상품과 스마트홈 소품인 스마트플러그, 스위치, 문열림센서 등이 결합된 상품이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유아동용 스마트밴드, 방범용 안전창인 IoT 방충망 등을 선보이는 등 스마트홈과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스마트홈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를 스마트홈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제휴사를 확대, 본격적인 개인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며 "2020년까지 가전제품, 신규분양주택, 홈리모델링 분야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