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료 기술 접하러 왕족도 참석.. 국내 의료기관 UAE 진출 성과도

      2016.11.13 17:42   수정 : 2016.11.13 21:40기사원문

【 아부다비(UAE)=정명진 의학전문기자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0~11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2016 KIMTC 한국국제관광컨벤션' 행사에 이틀간 UAE 정부 및 왕족 관계자를 비롯해 현지인 등 1500여명이 찾아 의료한류,이른바 K메디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최 측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현지인들의 관심과 함께 의료관광객 유치 및 국내 의료기관의 현지진출 상담등이 이어지면서 높은 성과도 기대된다.

■"한국 의료기술 넘버원"

이번 행사에 참가한 19개 한국 의료기관의 행사기간 상담실적은 2000건에 달하고 이 가운데 323건은 진료예약으로 이어졌다. 방문객 6명 중 1명 정도가 치료를 위해 '한국행'을 예약한 셈이다.

비수술 척추골절 전문병원인 안강병원을 비롯한 일부 의료기관들의 현지 진출에도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4년 두바이에서 진행한 같은 행사의 진료예약 건수가 100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며 한국 의료수준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UAE의 경우 환자 1명당 의료관광 지출비용이 15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만 48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10일 열린 개막식에는 UAE 대통령 가문 왕족인 셰이크 모하메드 알 나흐얀을 비롯한 왕족들이 직접 참석해 한국 의료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지 언론들도 대부분 나와 취재경쟁을 벌였다. 현지 관계자는 "대통령 가문의 왕족인 알 나흐얀이 직접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행사장을 친구와 함께 찾은 살렘 오바이드씨(37)는 "한국 의료수준이 높다는 것은 아는데 UAE에서 직접 접하기 어려웠다"면서 "골반 통증으로 걷기 힘든 누나의 진료를 위해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알 오타이바씨(25.여)도 "아부다비에서 한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친구들이 많아 한국 의료수준에 대해 잘 안다"면서 "특히 스킨 케어 등 성형외과에 관심이 많고 나도 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알 오타이바씨는 "여성질환, 알레르기 등 다양한 전문 병원들이 있고 자세하게 설명해줘 좋았다"고 만족해 했다.

■진료예약 신청 쇄도...현지 진출 성과도

진료예약 접수를 통한 의료관광객 유치와 함께 국내 의료기관의 현지진출 성과도 얻었다. 안강병원은 셰이크 모하메드 알 나흐얀으로부터 아부다비에 안강병원 분원 설립을 제안받고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했다. 안강병원은 비수술로 척추골절이나 통증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으로 중동 지역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안강병원의 안강 원장은 쿠웨이트 보건복지부의 전문의 국가고시를 통과해 중동에서 최초로 전문의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쿠웨이트에 현지 병원을 개설했다. 쿠웨이트병원은 지난 10월 가오픈한 상태로 오는 2017년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김홍덕 안강병원 부원장은 "수술 없이 디스크 등을 치료하는 것이 주한 쿠웨이트 대사, 주한 UAE 대사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중동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번에 왕족인 알 나흐얀이 UAE에 현지 병원을 설립하거나 기존 병원에 센터 형식으로 들어오는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이어 "이번 제안은 UAE가 자본을 투자하고 안강병원은 기술력만 제공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도 UAE 정부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UAE 정부가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 다이아스가 서울아산병원에 UAE에 스포츠재활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제안한 것.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UAE 정부가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이 아부다비나 알 아인 지역에 UAE 운동선수, 현지인을 위한 스포츠재활센터를 함께 설립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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