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휴수당 먼저 챙기는 '착한 사장님'을 소개합니다"

      2016.12.12 11:07   수정 : 2016.12.12 11:07기사원문
업주에게 주휴수당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자영업을 하는 개인사업자에게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주휴수당은 치명적이다. 그렇다고 법적으로 정해진 사안을 마냥 모르는 척만 할 수는 없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럼 주휴수당은 사장님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에 불과할까? 알바천국이 만난, 주휴수당을 챙겨주는 양심 업주들은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주휴수당이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주휴수당 주니 책임감 갖더라"
구로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최인찬 사장. 그는 알바생들을 알뜰살뜰 챙기기로 유명하다. 주휴수당은 물론, PC방 매출이 좋으면 인센티브도 챙겨준다. 최 사장의 경영철학은 사장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손님과 알바생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최 사장도 다른 사장님들처럼 '시급만 잘 챙기면 되지 주휴수당까지 줘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비용 부담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럼 어떻게 주휴수당을 주기 시작했냐고 묻자 "(주휴수당이) 하나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최 사장은 주휴수당을 주니 알바생이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주휴수당은 1주일 동안 정해진 근무일수를 모두 채워야만 받을 수 있다. 하루를 결근하면 하루치 일당뿐 아니라 주휴수당까지 이틀 치를 손해 보는 상황이 되자, 말 없이 지각하고 빠지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알바천국이 최근 업주 3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알바생의 무단결근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업주 2명 중 1명이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이 주휴수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최 사장은 주휴수당을 "직원들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배려"라고 표현한다. 직원들에게 많이 베풀면 그들도 받는 만큼 손님들에게 잘해 결과적으로 매출이 오른다는 것이 그의 증언이다.

최인찬 사장님 인터뷰 영상 링크
알바생을 향한 마음의 표현
백산 주유소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모두가 즐겁게 일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문성필 사장 덕분이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면 손님들도 이를 느껴 다시 찾고 싶게 되고, 결과적으로 매출이 오른다는 신념 하나로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다. 문 사장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라며, "알바생들과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사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끊임 없이 고민한다. 주휴수당도 그 중 하나다.

주휴수당을 처음 들었을 때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자신의 직원들한테 보탬이 되는 것이라면 적극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 사실 문 사장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아들, 딸처럼 챙기기로 유명하다.
문 사장은 "주휴수당은 저와 가족이 되어준 직원들에게 전하는 감사한 마음의 표시다"고 전했다. 문 사장은 "주휴수당을 비용적 관점에서만 생각하면 서로가 힘들다"며, "돈이 아닌 마음의 표시라고 생각하고 주고 받으면,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손님을 향한 서비스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주휴수당을 주면서 알바생들과의 신뢰관계도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문성필 사장님 인터뷰 영상 링크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