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美 대선 때 기승부린 '가짜뉴스' 거른다 ···독립기관에 팩트체크 위탁

      2016.12.16 16:55   수정 : 2016.12.16 16:55기사원문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이번 미국 대선 때 가짜뉴스 확산의 진원지로 비난받아온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차단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선 이용자들이 가짜로 의심되는 뉴스를 이전보다 쉽게 신고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로부터 충분한 수준의 신고가 접수되면 페이스북 내부 장치를 통해 외부 기관이 해당 뉴스를 팩트체킹(사실관계 확인) 한다. 페이스북은 펙트체킹의 공정성을 위해 저널리즘계의 권위있는 연구소인 '포인터 인스티튜트'에 해당 업무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인터 인스티튜트는 자난해부터 전세계에서 '국제 펙트체킹 코드 원칙'으로 불리는 팩트체커를 운영해온 곳으로 AP통신, 폴리티팩트, ABC뉴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뉴스가 가짜로 판정되면 페이스북상에 '논란있는 이야기(disputed story)'라는 마크가 붙고 해당 뉴스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가 뜬다. 뉴스피드에 해당 뉴스가 계속 보일 수는 있지만 노출 순위는 하락해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해당 뉴스는 페이스북 내 광고에 삽입이 불가능해진다.

페이스북은 또한 유명 뉴스 도메인을 가장한 스팸 사이트를 가려내 가짜 뉴스 배포를 막을 계획이다. 분석기관 점프샷에 따르면 미 대선이 있었던 지난 11월 가짜뉴스 사이트를 방문한 이들 중 55%가 페이스북을 통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읽고 나서도 공유를 잘 하지 않는 뉴스들은 가짜일 수 있다며 이를 뉴스피드 순위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이스북이 기술기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며 "페이스북은 단지 뉴스를 배포하는 것 이상의 책임과 의무를 갖고 있으며 이번 방안은 페이스북이 추진하고 있는 수많은 가짜 뉴스 퇴치 프로그램 중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가짜 뉴스로 수익을 거두려는 이들을 물리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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