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원내사령탑에 '친박' 정우택
2016.12.16 18:02
수정 : 2016.12.16 18:02기사원문
앞으로 진행될 '최순실 게이트'의 추이와 탄핵정국에서 여야 협상은 물론 집권 여당의 '방향키'를 쥘 새누리당 신임 원내사령탑에 친박근혜계 인사인 충청권 출신의 4선 정우택 의원이 16일 선출됐다. 같은 날 오후 이정현 대표는 당초 사퇴시점인 21일보다 앞당겨 이날 조원진.이장우.최연혜 친박 최고위원단과 동반사퇴해 정 신임 원내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당초 승패의 키를 쥔 중도그룹의 표심이 분당위기가 고조될 친박 원내대표보다, 차라리 불안한 동거를 할지언정 당을 깨는 위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비박계 나경원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정우택 원내대표.이현재 정책위의장'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총 62표를 얻어 비박근혜계 '나경원.김세연 조'(55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결속력이 강한 친박표가 거의 이탈 없이 몰표를 정.이조에 던진 반면 중도층 표심은 투표에 불참하거나 일부 분산돼 나.김조의 표 확장성에 제동이 걸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 이후 친박.비박 간 혈전이 벌어지면서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 와중에 친박 원내지도부가 선출됨에 따라 향후 비박계의 '선택지'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친박 지도부의 등장으로 탄핵정국 과정에서 수세 국면에 몰렸던 친박계가 이번에 확인된 결속력을 토대로 비대위원장 구성마저 주도하면 비박계의 집단탈당 러시나 신당창당 움직임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반면 정치속성상 유례없는 보수정당 분당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돼 비주류가 험난한 제3지대에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당장의 탈당카드를 선택하기보다는, 일단 당 잔류 후 비대위 구성 등에서 비주류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재기를 위한 암중모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혼재한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과 혁신으로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로부터 다시 박수를 받고 보수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사즉생의 마음으로 한번 살려보자.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