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불 지피는 민주 “연대불가” 선긋는 국민의당

      2017.01.26 15:18   수정 : 2017.01.26 15:18기사원문
야권통합론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끝을 모르고 가열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민주당이 또다시 야권통합론에 불을 지피고 나섰지만 통합의 상대인 국민의당의 생각은 바뀌지 않은 모양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권통합, 특히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통한 야권 단일후보의 옹립이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만드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면서 또다시 통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야권통합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우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회견까지 자청한 데는 야권통합론을 설 밥상에 올려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론을 연신 띄우고 있는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을 지지층에 심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만큼은 야권분열로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공동경선이든 후보단일화든 야권통합이든 야권 후보 간의 구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야권통합이 안된다면 어쩔 수 없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구상도 필요하다"면서 특정 방법을 고수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여당 후보가 한 명 나오고 야당 후보가 두 명 나왔을 때 분열구도를 완벽히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확실하게 이길 방법이 있다면 기득권을 양보해서라도 통합을 하고 확실하게 정권교체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잇따른 통합론 띄우기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정치공학적 연대는 절대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다당체제 하에서 당의 자체 후보를 내놓고 대선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받아쳤다. 그는 "민주당에서 습관적으로 하는 소리"라며 "우리 당을 대상으로 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진짜 연대를 위해서라기보단 자당의 세를 키우고 대선정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통합론을 내세운다고 의심하는 눈치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나가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다시 통합하자고 하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내놨다. 그는 "국민은 야권이 선거 때만 되면 분당했다가 합당하는 것에 식상해해 다당체제를 만들어줬다"면서 "선거공학적으로 (통합)하자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공동정부 제안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의당도 정책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연합.연대에 대한 답은 결선투표제"라며 정책적 연대를 이룰 환경을 조성하자고 주장해왔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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