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복원작 ‘오발탄·최후의 증인’ 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
2017.02.07 09:12
수정 : 2017.02.07 09:12기사원문
오는 9일 개최되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우수 작품들을 선보이는 대표적 영화 축제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2013년 국내 최고(最古) 영화 ‘청춘의 십자로’를 선보인 이래 두 번째로 한국영화사의 중요 작품으로 거론되는 ‘오발탄’과 ‘최후의 증인’을 디지털 복원하여 출품한다.
1961년에 제작된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과 이두용 감독의 1980년 작 ‘최후의 증인’은 영화학자, 평론가 뿐 아니라 후배 영화인들이 격찬한 대표적인 한국고전영화다.
영상문화유산의 보존, 복원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영상자료원 보존기술센터는 이 두 편을 각각 시각효과(VFX) 디지털 합성 기술, 4K 고해상도 복원 기술과 접목시켜 새로이 선보였다. ‘오발탄’의 경우 1963년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 출품됐던 유일본을 기반으로 화면 손실과 스크래치 등을 한 프레임씩 수작업으로 복원했으며 전체 영자막 제거를 위해 기존의 복원 기술이 아닌 디지털 합성 기술을 활용, 680여 개에 달하는 자막을 삭제한 후 2016년 5월 공개됐다.
또 필름 스캔부터 복원, 색보정, 마스터링에 이르는 전 공정을 4K로 진행한 ‘최후의 증인’은 40여 년 시대차를 체감하기 힘들 만큼의 고화질 영상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영상자료원에서 보유 중이던 원본 네거티브 필름을 활용하여 전반적인 스크레치와 찢어진 프레임을 보수하였고 불규칙한 퇴색에 의한 밝기 불안정 현상 또한 해결했다.
이와 더불어 이두용 감독의 감수를 거쳐 선명한 해상도와 함께 부드러운 필름룩 및 회색톤의 스산한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하여 영화의 정서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최후의 증인’ 복원작은 지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 관계자는 “수십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인간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는 두 작품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와 같은 우수 한국고전영화를 세계 무대에서 선보임으로써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