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VX, 우리 군 대응은?
2017.02.26 15:18
수정 : 2017.02.26 15:18기사원문
북한이 핵과 미사일 뿐만 아니라, 다수가 이용하는 공항 등 '다중이용시설'에 다양한 신경작용제와 수포작용제 등으로 생화학무기를 제조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VX와 같은 맹독성 신경작용제는 미사일 탄두나 장사정포 등 다양한 투발 수단을 통해 대량살상무기(WMD)로 사용될 수 있어, 군 당국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대해 화생방전에 대한 방호 및 제독을 담당하는 화학병과 장교들은 "한미 양군이 이미 생물방어 훈련 등을 실시하며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화생방 병과의 한 장교는 2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VX, GB(사린), GD(소만) 등 신격작용제 외에 인체의 피부 등에 수포를 발생시켜 사망 또는 치명상을 입히는 수포작용제 등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장교는 "북한은 미사일, 장사정포 뿐만 아니라, 침투용으로 사용되는 AN-2기를 통해서 생화학 무기를 투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화학무기는 미국 등 서방권 생화학 무기와 달리, 구 소련처럼 생화학무기가 탑재된 탄체에서 생화학무기의 분리가 어렵다.
때문에 우리 군의 화생방 탐지 및 제독역량이 강화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학병과 출신 한 예비역 장교는 "우리 군은 화생방정찰차와 K-10 제독차, 소석회 살포기, 특수보호의, 양압식 공기호흡기, 화학탐지기(K-CAM2)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울(HANURI-T-MIL)', '아센드로', '한울(MR300)', '탈론(TALON 2D)' 등 4종류의 화생방 정찰로봇을 전력화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화학무기는 유사시 전후방을 가리지 않는 지명적 무기이기 때문에, 일선 장병들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민간용 방호물자들이 평시에 충분히 갖춰져야 하지만, 아직 미흡한 편"이라며 "우리 군도 생화학무기에 대한 제독제 및 백신연구를 하고 있지만, 미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