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가전-건설사 '융합 얼라이언스' 이달 출범
2017.03.12 16:56
수정 : 2017.03.12 22:28기사원문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AI) 비서를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 등을 제어하는 서비스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한 AI 비서 관련 기술을 이용자들에게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로 지목되고 있는 분야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가전제품 제조 기술, 아파트 건설 기술 등이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 기업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다른 분야 기업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통신-가전-건설사 모인 융합 얼라이언스 '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와 가전사, 건설사들이 모인 융합 얼라이언스가 이르면 이달중에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가전사와 SK텔레콤 등 통신사, 그리고 대형 건설사, 전자부품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국내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가전제품간 상호 연동, 판매 촉진, 공동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여러 기업들이 협력하는 것은 스마트홈이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스마트홈 분야는 어느 한 기업만의 노력으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에 다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규모는 2014년부터 연평균 18.4%씩 성장해, 2019년에는 11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연평균 22.2%씩 성장해 2019년에는 2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사-건설사, 아파트 건설 단계부터 스마트홈 서비스 도입
스마트홈은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명확한 산업이지만 독자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특히 우리나라처럼 아파트가 대다수인 나라에서는 아파트 건립단계부터 스마트홈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지 않으면 추후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며 "단독주택 위주인 미국이나 유럽 등과는 전혀 다른 스마트홈 생태계가 구축돼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통신사들과 건설사의 협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건설사와 협력하는 모델을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SK텔레콤이다. 이 회사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아파트, 한양의 수자인 아파트 등과 협력해 신축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잇따라 건설사와의 협력을 발표하자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도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대우건설과의 협력을 발표하며 스마트 아파트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 역시 건설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활용해 IoT 임대주택 '리마크빌'을 내놨다.
■스마트홈 대중화 눈 앞, 가전제품 제조사도 판매 촉진 나설 듯
올해는 통신사와 건설사의 협력 관계에 가전제품 제조사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지난해에도 해도 스마트홈과 연동되는 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스마트홈 서비스가 많은 이용자들에게 알려졌고 아파트 건설단계부터 스마트홈 서비스가 적용된 아파트가 분양을 하게 되면 스마트홈 연동 제품을 더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 제품의 대중화가 임박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부를 중심으로 가전제품 제조사, 통신사, 건설사 등이 모여 스마트홈 제품 판매를 촉진하고, 서로의 플랫폼끼리 연동하는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융합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스마트홈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고 더 많은 파트너사와 협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가전제품 제조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가전제품 제조사가 스마트홈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면서 제품 공급에 나선다면 스마트홈 대중화 시점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