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LG트윈스 예상성적은?

      2017.03.31 17:34   수정 : 2017.03.31 18:23기사원문


"나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
지난 2014년 LG트윈스 감독으로 부임한 양상문 감독이 1루측 더그아웃에 붙인 첫 번째 메시지다. 지난 2015년 9위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거뒀지만 2014년 꼴찌에서 가을야구까지 가는 기적을 일궜고, 지난해에도 시즌전 꼴찌 후보에라는 평가에도 불구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여름철 9연승을 바탕으로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이 때문에 올해 기대하는 정규리그 성적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3위다.

■안정적인 투수진이 기대 이유
올해 LG의 성적이 기대되는 것은 안정적인 선발진과 불펜진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후반기 반등의 원인은 허프, 소사, 류제국으로 이뤄진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간 탓이다. 우규민의 부상과 부진이 아니었다면 좀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다. LG트윈스는 지난 겨울 FA에서 우규민을 놓쳤지만만 좌완 차우찬을 영입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속설을 감안하면 고무적으로 볼 수 있다. 5선발 역시 임찬규가 앞서 있는 가운데 이준형과 '퓨처스 에이스' 장진용, 고우석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여기에 왕년의 에이스 봉중근도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불펜진도 탄탄한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마무리로 전환한 임정우는 시즌 초반 불안했지만 후반기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망주 이준형과 '퓨처스 에이스' 장진용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력문제로 포스트 시즌에서 부진했지만 올해 임정우의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또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김지용, 올해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이동현, 부상에서 벗어난 정찬헌 등은 철벽불펜을 예고하고 있다.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신정락도 올해 LG불펜을 더욱 두텁게 할 전망이다. 특히 이동현은 올 시즌 시범경기를 평균자책점 '0.00'으로 마치면서 패전조, 추격조, 필승조로 나누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보인다. 다만 선발, 불펜의 핵심인 허프와 임정우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뛰지 못하는 것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4월 한달 동안 얼마나 잘 버틸지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야수진 무한경쟁이 성적으로 이어질까?
지난해 성공적인 외야수들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 본인의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했던 김용의, 채은성이 중견수와 우익수로 자리를 잡았고, 준수한 성적을 냈다. 김용의의 지난해 후반기 성적은 타율 0.345 1홈런 14타점 13도루. 후반기에만 77안타를 집중했고 출루율은 .411에 달했다. 채은성은 타율 0.313 9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면 클린업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도 올해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이형종이 두각을 보였다. 이형종은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3개)에 타율도 0.346(26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좌익수 자리에서 자주 보였던 이천웅을 비롯해 문선재, 임훈, 이병규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팀내 최고 수비력을 자랑하는 안익훈은 손목부상으로 2군에 있지만 언제든지 1군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선수다. 결과적으로 올해 LG에 외야는 무한경쟁이 벌어지면서, 성적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내야수들은 최재원의 영입이 경쟁이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2루와 3루수를 볼 수 있는 최재원의 영업으로 손주인의 포지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히메네스와 정성훈의 백업멤버로 활약한 양석환도 최재원과의 경쟁상대다.

일각에서는 LG에 거포가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사실 LG는 1990년과 1994년 우승 당시에도 거포는 없었다.
상황에 맞는 팀배팅, 포지션 무한경쟁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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