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劉, 적통 경쟁도 바쁜데..安에 뺏긴 보수층 표심 어쩌나

      2017.04.10 15:56   수정 : 2017.04.10 15:56기사원문


보수진영 대선후보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뺏긴 표심을 찾아오는데 절치부심하고 있다.

보수진영 주자간 적통 경쟁을 하는데 것도 빠뜻한 상황에서 안 후보에게 계속 보수층 표심이 유입될 경우 이번 대선에서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간 신경전은 여전히 치열하다.

단일화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영남권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보수층 관심받는 安에 맹공
10일 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안철수 후보의 안보관을 비난하는데 주력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대구 경북(TK), 부산 경남(PK) 등 보수층이 많은 지역에서 안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안희정 충남지사 이후 보수층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견제할 보수 후보로 안철수 후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안 후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개성공단, 천안함 폭침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주문했다.

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사드문제에 대한 안 후보의 태도는 표를 얻기 위해 오락가락하는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얄팍한 표심 때문에 사드문제 같은 국가 안보 핵심이 되는 문제에 오락가락하는 사람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 보수 코스프레를 제대로 하려면 국가안보 핵심사안을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대전시당에서 가진 충청지역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선 "국가안보와 여러 문제에 있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보수로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진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그분들의 안보에 대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洪 vs. 劉 경쟁 가열, 속만 탄다
보수진영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세에는 한마음이었다. 그러나 보수적통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홍 후보와 유 후보간 날선 공방은 별개로 전개되고 있다.

전날 홍 후보가 유 후보와 자신간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 본인이 뒤쳐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본선 경쟁력에선 자신이 앞서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 유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은 "홍 후보가 막말도 모자라 이제는 거짓말까지 한다. 뭔가 급해도 단단히 급해진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같은 신경전 속에 두 후보의 지지율이 한자리수에 그치는 등 좀체 탄력을 받지 못하자 양측 관계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바른정당 입장에선 친박근혜계 청산 없이 자신들의 명분이 수용되지 않은채 한국당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 확고하다. 한국당에서도 바른정당에게 조건없는 입당을 촉구하지만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현 상황에선 서로간의 연대 또는 후보단일화 효과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돌파구가 없다는 지적이다.

일단은 4·12 재보선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나타나는 형세에 따라 물밑 접촉을 다시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홍 후보는 지사직 사퇴를 하자마자 상주 재선거 지원유세에 나섰고 유 후보도 이날 충청권 유세 이후 다음날인 11일에 또 다시 TK를 방문한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승패 뿐 아니라 득표율까지 살펴보면 보수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면에서 단일화 논의가 벌어지고 있지만 후보의 완주가 당에 더 이로울 것이란 판단이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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