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세 어린이 통장 중 잔고 1억원 이상 계좌 300개 이상
2017.05.02 14:45
수정 : 2017.05.02 14:45기사원문
2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13세 미만의 은행 계좌는 총 254만6737개였다. 이들 계좌의 총 잔액은 2조795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7~13세 미만 어린이 계좌의 평균 잔액은 약 11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들 어린이 계좌 중 잔액이 1억원 이상인 계좌가 무려 313개였다. 이들 거액계좌의 잔액은 742억원이었다. 평균 잔액은 2억3700만원이었다. 일반 가구의 금융자산보다 2.5배 이상인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일반 가구의 금융자산은 9400만원이었다.
이미 통장 잔액 등 금융거래의 첫 발부터 경제적 격차가 큰 셈이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이 62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이 56개로 뒤를 이었다. 전북은행만 유일하게 1억원이 넘는 어린이 계좌가 없었다.
7∼13세 미만 계좌 중 잔액이 1억원 이상인 계좌는 '금수저'들의 불법적인 증여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무당국이 모든 어린이 계좌를 일일이 점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모나 할아버지·할머니 등이 자녀, 손주 등에게 현금을 증여할 때에는 미성년자의 경우 2000만원을 넘어서면 증여세 대상이 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