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숍라이트클래식서 LPGA투어 통산 5승 달성
2017.06.05 09:00
수정 : 2017.06.05 09:00기사원문
김인경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GC(파71·615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김인경은 9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8개월 만에 맛보는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김인경은 LPGA투어에서 개인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다. 2007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김인경은 그 이듬해인 2008년에 롱 드럭스 챌린지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등 매년 1승씩을 거뒀다.
잘 나가던 김인경은 2011년부터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2012년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18번홀에서 30cm 가량의 퍼트를 실패하면서 역전패를 당한 이후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 길을 타기 시작했다. 5년여간 우승없이 잊혀져간 이름이 되었던 김인경은 작년 중국에서 열렸던 레인우드클래식서 우승하면서 '30cm 퍼트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엇다. 그리고 이번에 8년여만에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므로써 확실하게 부활의 서곡을 울렸다.
김인경은 "지난해 연말에 몸이 좋지 않아서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비시즌 기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여름에 열리는 대회 준비를 위해서 시간이 더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김인경은 지난해 10월 중순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계단에 굴러 부상을 입은 바람에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로도 5개 대회, 그리고 시즌 개막 이후 5개 대회를 건너 뛰었다. 김인경의 시즌 첫 출전대회는 지난 3월 파운더스컵이었다. 그리고 4월 말 텍사스 슛아웃 이후 5월 한 달 휴식기를 가졌다.
김인경은 '기부 천사'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당시 상금 22만 달러 중 절반을 오초아재단,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 자선 단체에 전달한 통큰 기부로 유명하다. 또한 2010년에는 버디시 10만원씩 모아 기부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김인경은 "내가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인데 이 대회를 개최하는 숍라이트가 스페셜 올림픽 후원을 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 우승 의미를 부여했다. 스페셜 올림픽은 발달장애인들의 국제대회다.
2라운드까지 폴라 크리머(미국)와 공동 선두였던 김인경은 크리머가 4번, 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인경은 이날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10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였다. 그러나 후반들어 대회 역사상 최초인 3연패 도전에 나선 노르드크비스트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10번(파4), 11번홀(파3) 연속 버디로 김인경을 1타차로 바짝 따라 붙었다.
하지만 노르드크비스트의 거센 저항은 거기까지였다. 김인경은 13번홀(파4)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차로 타수를 벌렸다. 이어진 14번홀(파4)에서 이날 옥의 티인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추격하던 노르드크비스트도 15번홀(파3)에서 역시 1타를 잃어 타수는 여전히 2타차가 유지됐다. 김인경은 이후 남은 2개홀에서 모두 파를 잡아 타수를 줄이지 못한 노르드크비스트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신지은(25·한화)과 이정은(29·교촌F&B), 재미동포 미셸 위(27) 등이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06타)에 입상했다.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은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5언더파 208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인경이 위너스 써클에 가입하므로써 올 시즌 LPGA투어 한국 군단은 13개 대회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개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