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100만 시대'...사상 최대 고용률에도 우는 청년들
2017.06.14 11:26
수정 : 2017.06.14 14:28기사원문
실업자 수는 5월에도 100만3000명을 기록하면서 올 들어 5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백수 100만 시대'…청년 체감실업률 22.9%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5월 실업자 수는 100만3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00명 줄긴 했지만, 10년 전인 2007년 5월과 비교하면 22만명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월별 실업자 수를 보면 1월 100만9000명, 2월 135만명, 3월 114만3000명, 4월 117만4000명으로 매월 100만명을 웃돌았다.
5월 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37만3000명(1.4%) 증가한 2782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자 비중은 3.6%다. 통계에서 말하는 실업자가 '매월 15일이 포함된 1주일 동안에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해 보았으나 1시간 이상 일을 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즉시 취업이 가능한 사람'이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백수'는 더 많을 수 있다.
실제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p) 하락한 3.6%를 기록했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0.4%p 떨어진 9.3%을 기록했지만,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1.0%로 0.2%p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1년 전보다 0.9%p 크게 상승한 22.9%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 9.3%와 비교하면 그 격차가 13.6%p나 난다. 이는 청년 '열 명 중 두 명 이상'은 고정적인 수입이 없이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상태인 셈이다. 이러다보니 '질 나쁜 일자리'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68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7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 3~4월 두 달 연속 4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다시 30만명대로 감소했지만, 4개월 연속 30만명대 이상 늘어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질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취업자 수 늘었다고? '노가다'만 늘었다
전체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와중에도 통상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하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달에만 2만5000명이 감소해 143만8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해 7월 이후 11개월 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감소폭이 매달 줄고 있다는 점이다. 올 1월엔 제조업 취업자 수가 16만명 감소하기도 했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 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16만2000명이 늘어난 448만9000명을 기록했다. 산업별 취업자 중 가장 많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지난 해 7월 이후 플러스(+)로 돌아서 11개월 째 늘어나는 추세다.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p 상승한 61.3%로 관련 통계 작성시점(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이를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가 넘쳐나고 취업은 안되다보니 '비자발적 자영업자'도 증가하고 있다. 5월에도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5만1000명 증가했다. 10개월 째 증가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만5000명 줄어든 1590만7000명이었다. 구직단념자는 8만2000명 증가한 50만2000명으로 작년 8월(8만5000명) 이후 가장 큰 폭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5월 취업자 증가는 건설업 일용직 증가 등에 기인하며 20대 중심의 청년 취업애로 심화 등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하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 거시정책, 청년 등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중소·창업기업 지원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 질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