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38cm 흉터.. 골육종 딛고 꿈 이룬 女모델
2017.06.28 15:47
수정 : 2017.06.28 17:12기사원문
골육종을 딛고 모델이라는 꿈을 멋지게 이룬 여성이 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 나탈리아 해리스(21)다.
그는 다리에 있는 무려 38cm에 이르는 수술 흉터를 극복하고, 올 3월 꿈에 그리던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
나탈리아는 오른쪽 허벅지에 38cm에 이르는 상처가 있다. 허벅지 대부분을 뒤덮은 종양을 없애기 위해 큰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다란 흉터가 꿈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나탈리아는 사람들에게 더 흉터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내 흉터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좇아야 한다는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12살 때 뼈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골육종을 진단받은 그는 목발을 짚고 다녀야만 했다. 대퇴골이 부서지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힘겨운 투병 생활이었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와 재활치료의 과정에서 나탈리아를 버티게 해 준 건 바로 모델이 되겠다는 꿈이었다.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병을 물리치기 위한 동기부여로 사용했다. 머리가 모두 빠졌지만 이따금씩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또 한 번의 보철 교정술과 추가 치료를 받고 나서 나탈리아는 걷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 모델 업계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정확하게 걷기 위해서 수만 번 걷는 연습을 했다.
혹독한 노력 끝에 나탈리아는 올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델 일을 시작으로 뉴욕과 LA에서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 상처가 그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고, 여러 디자이너를 매료시켰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상처와 투병기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