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금융·의료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2017.07.02 19:08   수정 : 2017.07.02 19:08기사원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 구축해 놓은 클라우드센터 인프라와 대형 서비스를 앞세워 세계 기업들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KT가 공공.금융.의료 등 산업별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타깃형으로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인 AWS, MS 등 대기업의 일반적 서비스로는 좀체 뚫을 수 없던 특수분야 클라우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공략해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확보하고 세계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선다는게 KT 클라우드 사업전략이다.

공공, 금융, 의료 분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별도의 차별적 규제가 적용되는데, 관련업계가 이 규제에 저촉되지 않으면서도 클라우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강력한 보안과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KT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점이다.

AWS가 미국 재무부와 중앙정보국(CIA), 나스닥 등에 클라우드를 구축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가 된 것처럼, KT가 국내 클라우드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라우드 기반 금융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 15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금융보안데이터센터(FSDC)'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행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준수하면서, 금융사별로 독립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 게 초기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업계는 민감한 개인정보와 금융거래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이다. 또 현행법을 준수하기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와 내부 전산망만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핀테크 분야 신규 서비스가 쏟아지고 각종 금융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데이터 관리 및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미국의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나 싱가포르증권거래소, 스페인 뱅킨터 은행 등이 클라우드를 도입, 서비스 민첩성을 확보하겠다고 나서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KT는 FSDC 안에 금융권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하나의 서버로 통합해 금융사마다 개별서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 규제 틀을 맞추면서도 설치.운용비용을 줄여주고 침입방지시스템(IPS)과 24시간 보안관제서비스를 지원하면서 금융업계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의료 분야에 특화된 클라우드 출시

KT는 다음 달 의료분야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의료분야의 전자의무기록 관련 고시가 개정돼 병원도 내부에 있던 시스템을 외부 클라우드를 통해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기술 보안과 폐쇄회로(CC)TV 등 물리적 보안 조치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KT는 비트컴퓨터와 손을 잡고, 상대적으로 전산 관리 능력이 부족한 1.2차 의료기관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를 의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때, 의료기록 유실 등 운영 위험이 컸던 의료 서비스의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내 제도 환경에서 클라우드에 요구되는 기능을 특화 시켜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시장을 집중 공략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자리를 잡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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