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율주행버스' 이달 중 서울 강남도심 달린다

      2017.07.04 16:20   수정 : 2017.07.04 16:20기사원문
KT의 ‘자율주행버스’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서울 강남역 부근 복잡한 도심을 달린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승용차에서 버스로 확장되고, 자율주행차를 지원하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첨단 기술을 도심에서 직접 시험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통신기술과 자율주행차가 융합된 국내 자율주행 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 국책과제이기도 한 KT자율주행버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험망을 기반으로 운행된다.

현재 4G(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5G는 완전자율주행차의 도심주행을 완성하는 핵심 기술이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상태로 도로 인프라 및 관제센터, 차량들과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안정성을 확보하는 형태다.


■KT 5G자율주행버스, 이달 중 임시운행허가 받을 듯
4일 국토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연구 개발 중인 ‘5G자율주행버스’가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경기 화성에 위치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에서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절차가 마무리 되면 현대차, 서울대, 한양대, 네이버, 삼성전자 등 이전에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량과 마찬가지로 실제 도로를 달리면서 운행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할 전망이다.


앞서 KT는 지난 3월 강원도 평창에서 파이낸셜뉴스 등 취재진에게 공개한 ‘5G 자율주행버스’는 현대차를 개조한 형태다. 이 버스는 차량관제센터와 실시간 연결돼 다른 차량 및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공유 받아 사전에 충돌을 방지했다.

일례로 자율주행 중간 다른 차량이 끼어드는 동시에 작동을 멈추며, 이때 전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대형화면)에는 경고표시가 떠올라 차량 뒷좌석에 앉은 탑승자들도 각종 위험 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행할 때 이 대형화면은 대용량 3차원(3D) 미디어를 상영하며, 때때로 창밖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게다가 KT자율주행버스는 자체 정밀측위 기반 이동체 관제기술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운전자 개입 없이 눈길 자율주행도 할 수 있다. KT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도 강원도 평창에서 5G자율주행버스를 무료 셔틀로 운영할 계획이다.

■도심형 테스트베드 구축…5G 조기상용화 및 BM 공략
KT가 5G 자율주행버스를 무기로 도심형 테스트베드 구축에 나선 배경은 ‘세계 최초 2019년 5G 조기 상용화’와 ‘ICT융합형 5G 비즈니스모델(BM)’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G시대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자율주행차와 관련, 5G 기반의 차량통신기술(V2X, Vehicle-to-Everything) 등 커넥티드 카(통신망과 연결된 지능형 자동차) 부문에서 테슬라,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 잇달아 글로벌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자율주행차 안전성을 높여주는 핵심 동맥인 유·무선 네트워크 강자인 점을 내세운 것이다.

또 자체 지도와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비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경쟁력을 살려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즉 B2B(기업간 거래) 분야로 수익 창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인공지능, 정보통신 등 첨단 기술의 복합체로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요구된다"며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여러 업체와 대학 간 협력을 유도하는 등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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