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여름 기능성 침구시장 확대
2017.07.06 17:37
수정 : 2017.07.06 22:04기사원문
기후 변화가 침구시장을 바꿔놓고 있다. 봄 가을이 짧아지고 폭염과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늘면서 청량감을 주는 가공이나 잦은 세탁에도 원형을 유지하는 가공을 적용한 여름 기능성 침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침구업계는 이같은 추세에 맞춰 피부 친화적이면서 사물인터넷(IOT)과 수면 패턴을 연계한 새로운 여름 기능성 침구도 선보일 예정이다.
6일 침구업계에 따르면 웰크론의 기능성 침구 브랜드 세사리빙은 올 여름 웰크론이 개발한 기능성 침구 소재 웰로쉬와 여름철 대표소재 인견 모달을 혼합해 '웰로쉬 워싱원단'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사리빙 관계자는 "웰크론의 웰로쉬 소재는 특유의 부드러운 감촉과 적절한 통기성을 보유하고 있어 인견 제품의 보완적인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며 "일반 염료는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어 유아동 제품에는 알러지 유발 염료가 함유되지 않는 특수염료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피부친화적이며 천연소재의 알러지 방지 제품소재와 인체의 수면패턴과 연계된 IOT 제품을 기획중 "이라며 "실내 에어컨 사용이 활발해진만큼 사계절용 제품 수요도 늘어 이 부분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브자리는 올해 '데오텍스' 섬유를 활용한 여름 이불을 내놨다. 데오텍스 섬유는 사람의 3대 체취인 암모니아(땀) 이소길초산(발냄새), 노네날(노인 냄새) 등의 냄새에 대해 강력히 흡착하고 중화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이브자리는 또 에코휘바 침구로 대나무 리플 소재 '블루진', 천연 인견 소재를 사용한 '멜팅 인견워싱'도 선보였다. 에코휘바 가공이란 자일리톨 성분이 수면 시 몸에서 나오는 수분과 반응하여 열에너지를 흡수해 청량감을 주는게 특징이다.
침구업계가 모달, 텐셀 등 친환경 소재에 이어 친환경 가공에 나서는 것은 기후 변화에 따라 침구 수요나 판매 시기가 달라지고 있어서다.
과거 여름은 침구시장에는 비성수기였다. 기간이 짧은 데다 시장 규모도 작았기 때문에 대부분 가을 이후 시장에 집중했다. 하지만 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면서 여름 침구 판매 시기도 당겨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5월과 6월 침구 매출 비중은 각각 8.6%, 9.3%로 성수기로 꼽히는 11월(8.6%), 12월(9.0%)과 같거나 조금 높았다. 2015년만 해도 침구 매출은 겨울 시즌인 11월, 12월이 각각 8.6%, 8.5%로 5월(7.5%), 6월(8.1%)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역전된 것이다. 이를 고려해 침구업체들은 5월 중순 이후에 선보이던 여름 침구를 올해는 5월 초부터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새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침구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침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어 기능성 침구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