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상권 인형뽑기방 성업 이유있네

      2017.07.06 17:44   수정 : 2017.07.06 17:44기사원문
서울시내 대표 상권중 하나인 이태원동의 번화가. 유명상권이니 만큼 임대료가 비싸지만 사람들로 붐비는 길목의 상가 1층에 인형뽑기 가게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세입자가 임대료 나가고 깔세(보증금 없이 월세 선납으로 단기 임대)로 들어와 있는 곳이 많다"면서 "임대인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인형뽑기방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임대료가 치솟은 서울시내 번화가에 인형뽑기방들이 성업을 하고 있다.

기존에 영업을 하던 상점들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비운 자리를 메꾸는 모습이다.

5일 이태원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건물주 입장에서는 공실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인형뽑기방 주인들은 큰 돈(보증금) 들지 않고 영업을 할 수 있다"면서 "특별한 인테리어가 필요하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기계만 빼면 되기 때문에 권리금 분쟁의 소지가 적다는 얘기다.

깔세는 월세를 더 얹어주는 것만으로 보증금 5000만~1억원에 달하는 상가 자리를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인형뽑기의 경우 여전히 유행을 하고 있어 월세가 비싸더라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게는 지속성 있는 업종이 아닌 신발, 이불, 의류 등의 폐업 매장이 깔세로 들어간다"면서 "인형뽑기방 같은 경우 한달에 1000만원 정도는 벌기 때문에 목돈이 부담인 사업주들이 깔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리금이 없기 때문에 깔세 업종만 골라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1층 상가의 임대료는 보증금을 제외하고 3.3㎡당 10~15만원 정도다. 66.6㎡ 규모의 점포를 깔세로 들어가 인형뽑기방을 차릴 경우 보증금 없이 월 300만원 정도만 미리 내면된다. 번화가 한복판의 1층 자리도 큰 부담이 없다.


물론 일반적인 2년 임대를 한 경우도 많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의 한 인형뽑기방은 매수자가 권리금 3000만원을 제시했지만 퇴짜를 맞기도 했다.
보증금 별도에 월세만 250만원이 넘지만 굳이 나갈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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