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연 '나비야 사랑해' 대표 "회원 1000여명이 길고양이 위해 활동… 공생해야죠"
2017.07.17 18:05
수정 : 2017.07.17 18:05기사원문
"원래 고양이는 쥐를 없애기 위해 인간이 집으로 들여놓은 동물입니다. 그런 만큼 개체수가 늘었고 길고양이라고 해서 함부로 살처분할 수 있는 있는 생명이 아닙니다."
14년간 캣맘 활동을 하고 있는 유주연 나비야 사랑해 대표(44.사진)는 10일 "길고양이들과 도심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대표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이웃에게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TNR)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으며 막무가내로 고양이들 밥그릇과 집을 없애려는 일부 이웃에게 많은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놨다.
유 대표는 지난 2004년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후 당시 거주하던 집의 지붕 위 고양이들을 보고 밥을 주기 시작했다. 이렇게해서 '캣맘'이 된 유씨는 고양이는 중성화를 하지 않으면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그가 2006년부터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기는 것을 넘어서서 사비를 들여 중성화 작업을 하게 된 이유다.
당시 본격적인 TNR와 길고양이 관리를 시작하면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거나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는 입양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잠시 보호할 고양이들의 공간이 필요했다. 그 작은 공간은 현재 유 대표가 운영하는 나비야사랑해의 모태가 됐다.
나비야사랑해는 현재 1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실질적인 운영은 유 대표를 포함한 한국회원 4명과 외국인 1명, 그리고 10명의 자원봉사자가 담당한다. 이들은 TNR를 기본으로 도움과 구조가 필요한 길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치료해 입양업무를 한다.
유 대표는 "재정과 인력이 허락되는 한 고통받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고양이)들에게 새삶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좀 더 체계적인 단체운영으로 더 많은 아이들을 구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이는 더럽고 병균을 옮기는 짐승이 아니라 사람의 필요에 의해 도심에서 불편하고 불행하게 살게 됐다"며 "쥐가 많이 사라진 현재 더 이상 고양이가 필요없다가 아닌, 앞으로도 인간과 길고양이가 어느 부분에서 양보하면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용산 4곳에서 약 30마리의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며 캣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