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테마파크 ‘돈 되는 산업’으로 컸다

      2017.08.08 17:42   수정 : 2017.08.08 21:44기사원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테마파크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테마파크가 전국 곳곳에 자리잡고 유료 입장객이 늘어나면서 VR영상이나 게임 등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매출 확대로 이어져 VR기술의 수익화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VR기술의 수익화가 VR업계의 지상과제였는데 테마파크가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에 인천 송도에 문을 연 '몬스터VR' 테마파크에 이어 연내 제주도와 경주에도 VR테마파크가 잇따라 문을 연다. VR 관련 기업들도 새로운 즐길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VR산업 발전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 첫 VR테마파크 흥행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 문을 연 도심형 VR테마파크 '몬스터VR'가 입소문을 타며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322㎡(400여평) 규모의 공간에 마련된 '몬스터VR'는 국내 VR업체들이 개발한 25종의 VR콘텐츠와 15종의 어트랙션(체험형 놀이기구)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다.

특히 '몬스터VR'는 VR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는 최초의 테마파크다. 그동안 소규모 VR방 등에서 유료로 VR콘텐츠를 제공한 사례는 있었지만 '몬스터VR'처럼 대규모로 여러 VR콘텐츠를 마련한 테마파크는 국내 최초다. '몬스터VR' 이용요금은 평일(월~목) 기준 자유이용권은 1인당 2만8000원, 주말(금~일) 및 공휴일 기준 자유이용권은 3만8000원이다.

VR업계는 '몬스터VR'를 통해 VR콘텐츠를 유료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문을 연 '몬스터VR'에는 개장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몬스터VR'를 운영하는 GPM 박성준 대표는 "도심형 테마파크 '몬스터VR'는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VR산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개장 전부터 사람들이 입장을 대기할 정도로 빠르게 입소문이 나고 있는 만큼 신나게 놀 수 있는 VR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경주에도 잇따라 개장

'몬스터VR'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른 지역에서 VR테마파크를 준비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행보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중 제주도 지역 VR기업들과 함께 제주도 수목원테마파크에 VR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제주도 지역 VR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수목원테마파크에 VR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며 "아직 어떤 방식으로 VR콘텐츠를 구성할지 결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10월 중에 테마파크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광도시 경주에도 VR테마파크가 조성된다. 경주 VR테마파크는 대구 동성로에 캠프VR라는 VR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쓰리디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조성하고 있다. 관광도시 경주에 조성되는 만큼 VR를 활용해 각종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색다른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숙원 '수익화' 기틀마련

전국 곳곳에 VR테마파크가 들어서면서 VR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업들도 바빠졌다. VR콘텐츠 개발 기업들은 VR테마파크가 그동안 VR업계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VR기기 보급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이 VR콘텐츠를 즐기려면 머리에 뒤집어쓰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구매해야만 했다.
하지만 VR테마파크가 확산되면 개인이 굳이 VR기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VR테마파크를 통해 VR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VR어트랙션은 기존 테마파크의 놀이기구와 달리 교체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다양한 VR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VR테마파크의 장점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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