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엉뚱한 루머 퍼뜨려.." 트럼프가 퍼싱장군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2017.08.18 10:52   수정 : 2017.08.18 10:52기사원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테러와 관련해 남긴 트위터의 내용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테러범을 잡았을 때 미국의 퍼싱 장군이 한 일을 연구해보라. 이후 35년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는 없었다"고 남겼다.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자행된 테러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3명이 희생된 것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나타낸 글이었지만, 이는 '잘못된 루머'라는 것이 CNN 등 외신들의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돼지의 피를 묻힌 총알로 이슬람교도를 쏘거나 돼지 사체와 함께 이들을 파묻는 관행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인디언 전쟁, 미국-스페인 전쟁 및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존 퍼싱(1860-1948) 장군이 이같은 전술을 채택했다고 하는 소문이 실제로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2월 집회에서도 퍼싱 장군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퍼싱 장군이 이슬람 포로 50명을 체포해 50발의 총알을 돼지의 피 속에 담궈 소총을 적재하고 49명을 사살했다. 나머지 1명에게는 돌아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라고 한 후 그 이후 25년간 아무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루머를 팩트체크 해주는 웹사이트인 스눕스(Snopes)와 폴리티팩트(Politifact)는 이것이 거짓이라고 밝혔다.
퍼싱 장군의 회고록인 '1860-1917년 1차 세계 대전 이전의 삶'에서 그는 "이슬람교도들과 돼지를 같은 무덤에 묻는 지회관이 필리핀에 있었다"고 쓴 바 있지만 그가 그렇게 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폴리티팩트 관계자는 "퍼싱 장군 자신이 이러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증거는 없으며, 돼지 피에 담긴 총알 50개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다.
폭력을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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