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1~2세 영유아 7개·성인 39개 살충제 성분 계란 매일 먹어도 건강에 문제 없어"

      2017.08.21 18:00   수정 : 2017.08.21 18:00기사원문
살충제 성분 계란 파동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당장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 중 일부가 이미 계란 자체나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져 유통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건강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처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부적합 농가 52곳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5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개 살충제의 독성, 계란 섭취량, 검출량 등을 고려해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검출된 살충제 모두 인체노출 안전기준 대비 위해도가 100%를 초과하지 않아 건강에 위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정해 살충제 5종에 대한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의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 2.1개(123.4g), 3~6세 2.2개(130.3g), 20~64세 3개(181.8g)다. 이번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 0.0036~0.0763PPM, 비펜트린 0.015~0.272PPM, 에톡사졸 0.01PPM, 플루페녹수론 0.0077~0.028PPM, 피리다벤 0.009PPM 등이다.

식약처는 위해평가 결과 피프로닐은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섭취했을 경우 위험 한계값(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비펜트린도 극단섭취자와 최대 검출량(0.272PPM)을 가정해 평가한 결과 위험 한계값의 7.66~27.41%로 하루 동안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7개, 3~6세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

피리다벤은 극단섭취자가 0.009PPM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위험 한계값의 0.05~0.18%이며 하루 동안 계란을 1~2세 1134개, 3~6세 1766개, 성인은 5975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 동안 매일 555개를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위해평가를 자문한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이번 위해평가는 오염된 계란으로 인해 얼마나 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지를 추정하고자 진행했다"면서 "결론적으로 살충제 계란을 평생 먹었을 때 확률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매일 2개 반 정도씩 70년간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번에 문제가 된 5개 성분은 독성실험을 거쳐 이미 사용됐던 화합물"이라면서 "미량이기는 하지만 이미 다른 농산물을 통해 섭취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에 대한 위해평가도 실시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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