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YK, 내년 자율항해 선박으로 태평양 횡단 시범운항.. 글로벌 해운판도 흔든다

      2017.08.25 17:44   수정 : 2017.08.25 17:44기사원문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일본 최대 해운업체인 니혼유센(NYK)이 일본에서 북미까지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원격조종 선박 시험운항에 내년 나설 계획이다. 각국 기업들이 자율항해 선박 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험운항이 글로벌 해운산업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노하코비 기술연구소의 안도 히데유키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니혼유센이 내년에 원격조정 방식으로 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시험운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일본을 출발해 북미에 도착하게 되며 승조원들은 안전한 운행을 위해 대기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모노하코비 기술연구소는 니혼유센 산하 연구기관으로 선박의 안전운행과 에너지 절감, 물류 등 분야 연구개발(R&D)을 맡고 있다.
앞서 니폰유센은 레이더 생산업체 후루노 및 통신설비 생산업체 재팬라디오.도쿄케이키와 함께 자율주행 선박에 사용되는 충돌방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니혼유센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은 자율주행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선박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 홀딩스와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링턴, 노르웨이 농업회사인 야라인터내셔널 등이 대표적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선박설계사, 해운사, 대학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오는 2030년까지 원격조정 무인 화물선, 2035년까지 자율운행 화물선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야라인터내셔널은 민간.군수용 유도 시스템 제작업체인 콩스베르크 그루펜과 손잡고 내년 말 시험운항을 목표로 자율운행 선박 '야라 비르켈란트호'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선 자율운행 선박을 '바다의 테슬라'로 칭하며 해상교통에 일대 전기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자율운행 선박 기술이 글로벌 선박 산업에 비용절감과 안전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롤스로이스 해양사업부의 오스마카르 레반데르 혁신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자율운행 혹은 무인 선박이 도입되면 선원들의 인건비가 줄어들어 선박 운항 비용이 최대 22%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상 사망사고의 대다수가 인재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은 해상사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미쓰이 OSK 라인과 니혼유센 등 해운사들과 미쓰비시 등 10개 이상의 조선소들이 오는 2025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화물선 250척을 건조하겠다는 목표로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자율주행 선박의 데이터 전송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관련 국내 및 국제기준들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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