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난파 위기 바른정당호 키 잡을까?

      2017.09.10 17:51   수정 : 2017.09.10 22:07기사원문
야당대표는 모두 대선후보?

지난 5.9 대선에서 바른정당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사진)이 이혜훈 전 대표의 자진사퇴 이후 난파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의 새 선장에 등극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유 의원을 사실상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의원이 최종적으로 비대위원장에 오를 경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이어 원내 2.3.4당 야권 대표가 모두 지난 대선후보로 채워지게 된다.

유 의원은 당원 및 당 지도부의 총의를 거쳐 정식으로 비대위원장 제의가 올 경우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유승민 비대위' 출범은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劉 "사즉생 각오 당 살릴 것"

자진사퇴한 이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법당국의 수사선상에 오른 데다 한국당과의 연대 및 통합 가능성, 국민의당과 협치 등 안팎으로 다양한 '압박변수'가 등장하면서 당의 향후 진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다"며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사즉생'의 정신으로 당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전 대표가 낙마하면서 유 의원이 지도부 공백을 메울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 정도의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느냐"며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라고도 밝혔다.

당의 구원투수이자 난파위기에서 당을 구할 새 선장이라는 '독배'를 기꺼이 들고 당원들과 함께 험난한 정치여정에 죽을 각오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고위 '유승민 비대위' 체제 승인

한편 하태경, 정운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유 의원을 차기 비대위원장에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 대행체제보다는, 현재의 비상상황이 급박하다는 판단아래 '유승민 비대위' 체제로 전환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의후 브리핑에서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하다고 대부분 말했고, 비대위원장으로 누가 적합하냐에 대해 유 의원을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도 새 지도부 구성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예산과 입법, 안보 및 국방, 경제이슈를 다뤄야 할 정기국회 초입에서 조속히 당을 추스르고 대응전략을 가다듬기 위해서 하루빨리 지도체제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12일쯤 의원총회를 거쳐 13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유 비대위원장 승인문제와 당 위기 극복방안의 총의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지도부는 최고위원단이 구성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유승민 비대위 출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최고위원단 중 일부를 새로 꾸려질 유승민 비대위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는 후문이다.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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