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외무상, 뉴욕 도착하자마자 "개짖는 소리" ...트럼프 대통령 맹비난

      2017.09.21 15:01   수정 : 2017.09.21 15:01기사원문
【뉴욕(미국)조은효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20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을 가했다.

리 외무상은 숙소로 머물 유엔본부 앞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완전파괴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대해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선 "그(트럼프 대통령)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리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강한 적개심을 드러냄에 따라 22일 기조연설에서도 강경발언을 던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의 핵개발 정당성을 주장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비판하는 내용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에 이어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개발도상국 연합체 '77그룹(G77) 연례장관회의' 개최식(22일)등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리 외무상의 뉴욕방문을 통해 북·미간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기점으로 그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게 외교가의 판단이다.
리 외무상은 다음주초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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