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한달 반새 시총 6兆 '증발'… 낙폭 과도하단 지적도

      2017.09.21 16:03   수정 : 2017.09.21 16:03기사원문
이동통신사 3사의 시총이 한달 반 새 6조원이 넘게 증발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요금 감면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4분기 이후 실적이 주가 방향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하락에 심리적 측면이 지나치게 작용해 현재 주가가 리스크 대비 과도하게 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시가총액은 33조4367억원을 기록하며 8월 2일 고점(39조5135억원)대비 15.4%(6조768억원)하락했다.

이 기간 '통신 대장주' SK텔레콤의 주가는 12.2% 하락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주가도 각각 17.7%, 22.5% 떨어졌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한 이익 악화 우려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중순부터 선택약정 할인제도가 시행 중이며, 내년부터는 취약계층에 대한 요금 감면도 확대된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요금 감면안으로 인해 2018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9.6% 수준이 될 것이다. 단기간 내 주가 반등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통신 3사의 목표주가를 6.5~10% 내렸다.

그러나 현재 통신 3사의 주가가 심리적 요인(센티멘트)으로 인해 과도하게 저평가돼있다는 분석도 있다. 9%대 이익 하락폭에 비해 최근 시총 낙폭은 16%대로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다. 이에 오히려 저점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 연구원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규제 리스크는 대부분 노출된 상황"이라며 "국내 통신업은 규제 우려로 인한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로 작용한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한 수익 감소가 반영되는 올해 4·4분기 이후의 성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택약정 할인의 경우 4·4분기부터 수익 감소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저소득층 요금 경감제도는 내년 확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저소득층 감면으로 인한 내년 영업이익 감소분이 16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사 영업이익 전망치의 약 4% 수준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택약정 할인제도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는 향후 2년간 44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2019년엔 실적 악화가 전망되나, 하반기 5세대이동통신(5G) 매출 발생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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