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수주 현장 주역..현대건설 전창수 부장

      2017.10.01 10:27   수정 : 2017.10.01 10:27기사원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공사비 2조7000억원, 사업비·이주비 등을 합할 경우 총 10조원이 투입되는 재건축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다. 지난 한달여간 재건축 수주 영업 전선을 뜨겁게 달궜던 이 사업은 결국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전창수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도시정비 팀장은 지난 9월 27일 반포주공1단지조합 임시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이 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현장을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이다.

강남권 등 한강이남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선정부터 조합원 요구, 입찰제안서 등 수주 전략을 아우르는 현장 책임자다.

전창수 팀장은 "우리 팀은 한강이남, 강남권을 주로 수주하는 데 강남지역은 분양가가 받쳐줘 사업이 용이하다"며 "최근 수주한 사업지는 삼호가든 3차, 방배5구역, 개포주공1단지, 가락시영 등"이라고 말했다.


사실 반포주공1단지는 GS건설이 먼저 수주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후발주자로 나선 현대건설이 역전승을 이뤄낸 것이다. 현대건설은 후발주자인 만큼 조합원 수요 파악부터 꼼꼼히 했다.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 평균 연령은 74세로 고령이었다. 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조금이라도 일찍 입주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다.

조합이 제시한 입찰조건 공기는 36개월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공기를 34개월로 제시했다. 경쟁사인 GS건설은 39개월 제시했다.

전 팀장은 "보유 기술자 수가 얼마만큼 투입돼느냐에 따라 공기 절감 요소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우리 제안이 100% 만족시킬수는 없지만 많은 조합원이 공감할 수 있는 제안을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 팀장은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및 사업추진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두바이에 화물터미널 공사 및 사우디 가스 정화시설(플랜트)공사 업무·관리 등 2년여 해외근무를 제외하면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 현장을 지킨 것이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를 수주하면서 100년 주택을 모토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선 안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내진 특등급 설계, 방호 특화 등 천재지변이나 화재·폭발 등도 최고 수준을 제시했다.

전 팀장은 "보통 아파트가 30년 지나면 재건축하는데, 여기는 최소 100년을 견뎌야 한다"며 "하중을 받지 않는 곳은 가변형으로 구성해 10~20년 지나면 취향이나 가족구조 변화에 맞게 리모델링 할 수 있게했다"고 강조했다.

또 조합이 설계에 내세운 커뮤니티 시설 중 강당은 오페라 하우스처럼 격을 높였다.
수영장도 50m 6개 레인으로 만들기로 했다. 수영장 50m 8개면 국제경기가 가능한 규격이다.


그는 "조합원들이 고령이고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아 좋은 시설 있어도 비용 많이 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제로에너지, 커뮤니티시설 유지 관리 친환경에너지(태양렬, 지열) 등으로 비용을 최대한 낮췄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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