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업 갖춘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

      2017.10.26 17:48   수정 : 2017.10.26 17:48기사원문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는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 내수산업을 이끌 핵심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프랜차이즈의 비즈니스 모델이야말로 업종과 업태 등으로 가로막힌 장벽들이 모두 사라지고 '협업'과 '융합'이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

지난 12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유통선진화포럼에서 오세조 연세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사회는 네트워크 사회이며 상생과 융합의 시대"라면서 "상거래 유통에서 가장 융합적인 모델이 바로 프랜차이즈"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다만 프랜차이즈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면서 "구조적인 문제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현재의 프랜차이즈 시장으로는) 네트워크 혹은 저성장 시대를 뚫고 나갈 수 있는 활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프랜차이즈의 기반이 사업 노하우와 지식재산권을 가진 가맹본부가 소규모 자본과 노동력을 가진 가맹점주와의 협업과 상생을 토대로 삼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성공의 열쇠로 꼽히는 요소들인 지식경제와 네트워크, 상생.협업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최선의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유통부문도 유통기업과 납품업체 간에 상생협력이 중요하다"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저성장.고령화 문제 풀 해법

전문가와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가 한국 사회가 직면한 노령화.저성장 문제를 풀 최선의 해법이라고 일을 모은다. 노령화로 인해 생산과 소비가 줄고 노동력 공급이 줄면서 닥칠 장기침체의 위기를 프랜차이즈 산업이 극복할 수 있다는 견해다. 한국창업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2000년대 후반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를 경험한 미국과 서구 선진국 들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중요한 이슈가 됐었다"면서 "고령자들의 창업도전과 함께 고령자 돌봄사업이 유망 사업으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가 고령화 시대의 해법으로 등장한 것은 아이디어나 노하우만 있다면 자본이 없어도 창업을 할 수 있고,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다면 체력적 부담 없이도 사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효시로 알려져 있는 커넬 데이비드 샌더스도 미국 KFC를 창업한 게 65세 때다. 평생 고생해서 모은 돈으로 차린 카페가 화재로 전소되면서 파산하게 된 커넬 샌더스는 유일하게 남은 프라이드치킨 레시피를 팔아서 받은 개당 4센트씩의 로열티로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KFC를 창업한 일화는 이를 잘 반영한다.

■선진화 위한 기반 구축 시급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도나 관행 등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성훈 세종대 교수는 "브랜드 출원도 안된 상태에서 가맹점을 모집하는 업체가 있다"면서 "부실한 가맹본부의 난립을 막기 위해 진입장벽을 두는 등 제도적 기반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열풍이 불었던 '대왕카스테라'를 예로 들면서 "마치 '떴다방'처럼 생겨났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면서 "노하우도 없이 유행만 좇아 생겨났다 사라지면서 그 피해는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덮어썼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도 합리적으로 재조정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종 규제가 많아지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정작 가맹점주를 보호하고 업계가 필요로 하는 규제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가맹본부가 원가나 로열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나 부실한 업체의 진입을 막는 제도를 마련한다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면서 "출점 거리제한이나 갑질 규제 등이 필요하긴 하지만 규제는 일관성 있고 합리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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