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새 연준 의장에 제롬 파월 낙점?
2017.10.29 15:22
수정 : 2017.10.29 15:22기사원문
파월 이사는 지금의 완만한 테이퍼(되감기)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한편 규제완화에는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들은 아직 대통령이 정식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여전히 마음이 바뀔 여지가 있다고 전했지만 파월 낙점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그가 이미 선택을 마쳤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정한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다음주(10월 30~11월 4일) 어느 시점에' 결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WSJ은 발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11월 2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달 31일~11월 1일 이틀 동안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고 11월 3일에는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30일이 이르다고 보면 가능한 날짜는 11월 2일이다.
트럼프가 파월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고 상원에서 이를 인준하면 내년 2월 연준 의장이 교체된다.
재닛 옐런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는 내년 2월 3일까지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옐런 의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주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를 뒤집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누구든 스스로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한다"고 발언해 옐런을 사실상 후보군에서 탈락시켰다. 이후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와 파월 이사간 2파전의 양상을 보여왔다.
소식통들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파월을 강력히 지지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긴축론자인 테일러를 밀었지만 선호도에서 파월에 밀린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규제완화론자로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는 한편 '아웃사이더'라는 점에서는 트럼프와 동병상련을 느끼는 인물이다.
연준 의장으로 임명되면 30년만에 처음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가 없는 연준 의장이 된다.
파월은 변호사로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재무부에서 일했고 2012년 연준에 합류하기 전에는 칼라일그룹에서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했다.
그의 정책지향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금융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옐런 의장에 비해 훨씬 더 온건한 입장이다. 대통령의 규제완화에 부응할 여지가 높다.
통화정책에서는 옐런의 기존 행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감축이라는 되감기 정책을 지금처럼 느리게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파월이 저금리를 선호한다고 말해왔다.
한편 스탠리 피셔 전 부의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연준 부의장 지명은 아직 안갯속이다. 부의장후보군은 의장 임명 뒤에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28일 기자들에게 행정부가 연준 의장과 부의장을 동시에 지명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후보군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