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美 첨단기업에 공격 투자...테슬라 이어 스냅까지

      2017.11.09 09:24   수정 : 2017.11.09 09:24기사원문
세계적인 IT업체 텐센트가 최근 미국 소셜미디어사인 스냅 지분 12%(약 1억4600만주)를 장중 매입한 사실을 밝혔다고 8일(이하 현지시간) 영미권 소식통이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가 협력해 사업상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텐센트는 매입가나 매입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스냅 최저가 기준 텐센트가 이번 지분 확보에 최소 20억달러( 약 2조227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분 매매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은 텐센트의 공격적 지분 인수가 아니며, 에반 스피겔 스냅 창업자는 중국 IT업체의 경험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고 말했다.


마화텅 텐센트 CEO는 스냅이 보유한 아이디어와 SNS 부문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양사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파트너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텐센트는 현재 시가총액이 3조6600억 홍콩달러(약 522조7212억원)인데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광고와 금융업에도 본격 진출 중이다. 또한 게임, 인공위성, 운석 채굴 등 다양한 부문에 투자를 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스냅은 지난 7일 더욱 많은 회원을 유치하고 광고수익을 늘리겠단 목표로 모바일앱 재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 발표로 등을 돌리는 투자자를 잡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또한 텐센트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해 상황 반전을 노리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텐센트는 8일 새로운 경사를 맞았다. 텐센트 자회사 '웨원그룹(China Literature)'이 이날 상장했고 주가가 장중 약 100% 폭등하면서 올해 IPO로 상장된 세계 기업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출판, 전자책 업체이다.

웨원그룹은 이날 86.2% 오른 102.4 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928억 홍콩달러(약 13조2537억원)로 늘었다. 텐센트가 지분 62%를 보유중인 웨원은 이번 IPO로 11억달러(약 1조225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IPO에 참여했던 한 기관투자자는 " 증시에 진입한 텐센트 최초 자회사인 웨웬그룹은 앞으로 다른 자회사가 IPO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첨단기술 시장서 포석 마련에 나선 텐센트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8일 주요 소식통들은 일제히 텐센트가 독자기술로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지분 5%를 확보, 4대 주주로 거듭났다.

소식통에 따르면 텐센트는 현재 보유한 '맵핑,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해서 웨이모, 바이두 등이 혈전 중인 자율주행차 시장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테슬라와 협업은 물론이고 자동차 공유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 지도 제작업체 '냅인포' 등을 후원하며 자율차 밸류체인 협업체를 포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책, 자율주행 진출에 성이 차지 않는 듯, 텐센트는 게임 시장 장악에도 나섰다. IT기술을 활용하면 영역 확장 범위가 무한하긴 해도 현제 사업 다각화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텐센트는 지난 8일 모바일게임 '광영사명: 사명행동'을 공식 발표해 빠른 시일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 전했다.

빠른 성장세의 텐센트 투자로 수익을 내려는 우리나라 투자자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일 미래에셋대우가 오는 13일 오후 1시30분까지 텐센트, 알리바바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제21985회 알리바바-텐센트 원금 90% 부분지급 조기상환형 해외주식 ELS'라는 명칭으로 판매된다. 1년 만기 상품으로 조기상환 평가일(3,6,9개월)에 모든 기초자산이 최초기준 가격의 100%를 상회하면 연 12% 수익을 제공하게 된다.

텐센트의 현 성장세도 무섭지만 더욱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이 회사가 스타트업에 저극 투자함으로써 미래 먹거리 창출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이다.
앞으로 성장 잠재력을 더욱 키워서 실적은 물론이고 주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텐센트는 현재 선전시(중국 실리콘밸리)에 '텐센트 중창공간'을 조성했다.
앞으로 3년 내에 1억위안 가치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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