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고위급 기업인 협의체 발족.. 최태원 회장이 ‘가교’ 역할
2017.12.14 17:43
수정 : 2017.12.14 22:28기사원문
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로 구성된 고위급 민간 경제협력협의체가 내년 출범한다. 한국 측 대표로는 양국 기업인협의체 발족에 가교 역할을 한 최태원 SK 회장(사진)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본사에서 CCIEE와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쩡페이옌 CCIEE 이사장(전 국무원 부총리), 장샤오치앙 CCIEE 부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양 기관은 양국 경제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민간 기업인 간 적극적인 교류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 고위급 기업인이 참여하는 정기 교류협력협의체를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
협의체 명칭은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다. 양국 각 기업인 대표 10인, 전 정부고위인사 3인, 경제전문가 1인으로 구성된다. 내년부터 기업인협의체는 매년 한 차례씩 이틀간 일정으로 양국에서 교대로 열린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양측 참여인사와 개최시기, 장소 등은 조만간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인협의체는 향후 양국 민간 경협관계의 핵심기구가 될 전망이다. 협의체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통'인 최태원 회장이 이번 협의체 구성과정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이 오래된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가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는 '차이나 인사이더'를 그룹의 핵심성장전략으로 삼고 중국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와 중국 국영석유화학인 시노펙이 공동투자한 양국 최대 석유화학 합작프로젝트인 SK중한석화는 최 회장이 현지 정·재계 최고위층을 수차례 면담하는 등 7년을 공들인 결과물이다. 최 회장은 지난 2년간 중국출장만 10여차례에 이를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다. 여기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 이사로도 활동하면서 중국 정·재계 고위층과 깊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중·일, 중·미 간에는 고위급 기업인협의체가 구성돼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을 갖는 등 양국 경협 확대에 실질적 활동을 하고 있다. 향후 한·중 기업인협의체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등 정치적 변수로 복잡하게 얽힌 경제이슈들을 풀어가는 데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양국 간 교류와 소통을 확대하고 경제협력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고위급 기업인 대화채널을 신설했다"며 "경제정책을 논의하고 필요시 양국 정부에 건의내용을 전달하고, 양국 기업 간 다양한 경제.기술교류를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CCIEE는 중국 최고 국영기업과 민간기업 300여개로 구성된 싱크탱크로 2009년 설립됐다. 주요 회원사로는 CNPC, 시노켐, 국가개발은행, 중국건설은행, 동방항공 등이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