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17일간의 지구촌축제, 주인공은 바로 국민

      2017.12.31 16:38   수정 : 2017.12.31 16:38기사원문

이제 정확히 39일 남았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2월 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전 세계 95개국 2900여명의 선수가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치게 될 강원 평창, 정선, 강릉의 경기장은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상태다.

이번 대회의 감동이 펼쳐질 경기장은 모두 숙소에서 차량으로 30분대에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경기장은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을 중심으로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에 8개,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 5개로 나눠 배치했다.
조직위는 동계올림픽대회 사상 가장 집약된 배치로 평가받는 경기장 시스템 내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환경 완성

동계스포츠에 최적화된 강원도의 자연환경과 섬세한 기술력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환경을 완성한다. 동계올림픽 경기장 중 최고의 첨단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유럽의 수작업 중심 건설공법을 자동화공법 등 신기술로 전환, 30개월이 소요되는 트랙을 12개월 만에 완성했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세계 최초로 남녀 활강경기 코스를 통합하면서 가리왕산의 환경훼손 최소화 및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했다. 휘닉스 스노 경기장은 기존 리조트 시설을 최대한 활용했다. 크로스스타일 스타트 지점의 선수 대기장과 왁싱장 공간에 대해 철골구조 복층으로 설계변경을 한 뒤 산림지역 절취면적을 최소화해 친환경 건설을 추진하면서 환경단체 등의 민원도 최소화했다.

알펜시아 올림픽파크는 역대 동계올림픽 및 월드컵 등을 통틀어 세계 최초로 설상경기장 방송용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설치했으며, 코스 부분의 조명시설은 임대로 추진해 약 40%의 예산절감 효과를 이뤄냈다. 눈을 쌓아 홈을 파서 이용하던 구형 트랙을 자동화 냉각시스템을 적용, 쿨링시스템으로 교체해 선수들의 안전과 운영 인력의 작업 간소화를 이뤄냈다.

또 평창 알펜시아의 매서운 바람을 줄이기 위해 여러 차례의 풍동시험과 모형시험을 거치고 강한 바람의 세기를 70%까지 줄일 수 있는 방풍네트를 설치해 선수들의 비행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예방과 경기 지연을 최소화했다.

용평 알파인경기장은 곤돌라 방풍펜스 설치·철거에 있어 제진장치 및 가이드시설 설치로 변경해 약 3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환경훼손 방지와 공기단축 효과를 얻었다. 강릉 올림픽파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이 끝나 활용 가치가 없는 쓰레기매립장을 코스탈 클러스터 부지로 선정, 새롭게 활용함으로써 환경올림픽 구현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둥 없는 건축물로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3만7864㎡)인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최고의 빙질을 위해 스크루 냉동기 등 최첨단 제빙시설을 갖췄으며,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빙면의 얼음 두께를 편차 없이 제빙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 제빙시스템(피겨 영하 4도, 쇼트트랙 영하 7도)과 빙상경기장 최초로 관람석 온도 15도, 습도 40%를 유지하는 공조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장은 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 이후 활용방안과 접근성을 고려해 설계했다. 신설 빙상 베뉴(경기장을 비롯한 모든 구역)는 설계단계에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인증(BF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기존 및 보완 베뉴 또한 장애인 및 노약자 모두가 접근 가능한 편의시설 및 서비스를 완비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를 비롯한 경기장은 향후 전문선수 육성시설부터 문화와 레저, 스포츠 시설이 복합된 시민 스포츠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 종합 4위 향해 막판 스퍼트

이제 올림픽의 하드웨어가 웬만큼 갖춰진 만큼 자원봉사자 교육, 외국 선수단 숙식 지원, 교통 통제 및 숙박 문제 해결 등 소프트웨어를 세심하게 체크해야 한다. 또 올림픽 대표선수단이 목표로 정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종합순위 4위를 향한 마지막 담금질이 과제로 남았다.

대한민국은 지난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등 모두 14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가장 높은 종합순위 5위에 오른 바 있다. 이는 직전 대회인 2006 토리노 대회(금 6, 은 3, 동 2)의 종합순위 7위보다 두 단계 높은 순위다. 그러나 2014 소치 대회에선 금 3, 은 3, 동 2개에 머물며 순위가 13위로 미끄럼을 탔다.

한국 선수단이 기대를 걸고 있는 종목은 빙상이다. 남녀 빙속 장거리 간판스타인 이승훈(29·대한항공)과 김보름(24·강원도청)이 매스스타트에서 금맥을 캘 준비를 마친 상태고, 2010 밴쿠버 대회와 2014 소치 대회 여자 500m를 제패한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의 선전도 기대된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쇼트트랙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자선수로는 최민정(19·성남시청)·심석희(20·한국체대)가, 남자선수로는 임효준(21·한국체대)·황대헌(18·부흥고)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스케이트 날을 벼리고 있다.


설상과 썰매 종목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3·강원도청), 봅슬레이의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도봅슬레이연맹), 프리스타일 스키의 최재우(23), 스노보드의 이상호(22·스포티즌) 등이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다크호스다.


한국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남은 기간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열심히 훈련해 자신의 기량을 평창올림픽에서 마음껏 펼쳐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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