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 병헌 “무대 오르면 절로 눈물이 나요”

      2018.01.23 10:52   수정 : 2018.01.23 10:52기사원문





추리 사극 '여도'에서 활약 중인 배우 병헌이 단종 역에 임하는 남다른 포부를 털어놨다.

병헌은 최근 fn스타와 만나 "첫 공연이랑 두 번째는 정신없고 떨려서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다들 잘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고, 긴장 상태로 있다.

답을 찾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관객 반응을 모두 찾아봤다고 밝히며 "연극은 스스로 모니터를 할 수 없다 보니, 후기를 다 찾아본다.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더라"며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여도'는 추리 사극이다. 병헌은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서 과거에서 현재로 갔다가 과거로 가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라며 "연극이 아니라 한 편의 드라마 같다"고 설명했다.

처음 단종 역할 제안을 받았을 땐 망설이기도 했다. 사극에 도전한 적이 없기 때문. 그는 "아직 내가 준비가 안된 거 같아서 망설였는데 배워보자고 생각했다. 못하든 잘하든 배워보자는 자세로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극은 하면서도 어렵다. 말투 자체가 딱딱해서 내 것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무대 오르기 전에 연습 대사를 치고 들어간다. 바로 나오지가 않기 때문이다"라고 귀띔했다.

'여도'에는 단종 외에도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병헌은 자신이 맡은 역할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면서 "단종이 가장 멋있었다. 검색을 하면 비극의 왕이라고 나온다. 대본에 (사연이) 그대로 나오더라"며 "나만 잘하면 관객들이 울겠다 싶더라"고 회상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땐 그 역시 울기도 했다. 이제는 익숙해져 대본을 보고 눈물을 흘리진 않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니 절로 눈물이 나더란다. 특히 지난 세 번째 공연에서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병헌은 "연극에서 관현악기로 라이브 연주를 하는데, 몰입이 더 잘된다. 단종 테마가 있는데 그게 너무 슬퍼서 노래만 들어도 감정 이입이 되더라"며 감탄을 표했다.

연기를 하면서는 단종의 '신념'에 집중했다. 그는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신념이 뭔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의 병헌은 어떤 성격일까. 스스로 "조용하고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이라면서 "왕 연기를 이렇게 빨리 할 줄은 몰랐다. 왕으로 시작해서 나중엔 광대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여도’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세조, 이성, 단종 등 여러 인물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단종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병헌이 연기하는 단종은 조선 6대 임금이자 세조의 조카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병헌 외에도 그룹 블락비 멤버 비범이 단종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조선 초기 왕족인 이성 역은 그룹 FT아일랜드 멤버 송승현이 연기한다.

배우 공현주가 혜빈 정씨 역에, 배우 박정학·김정학이 세조 역에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배우 김준, 김원식, 안홍진 등이 출연한다.
내달 25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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