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외교올림픽' 시동 건다
2018.02.02 17:42
수정 : 2018.02.02 21:18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일인 9일 오후 강원 평창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및 관계정상화 방안을 놓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 간 양자회담은 이번이 세번째다.
개회식 전날엔 평창올림픽 미국 대표단장으로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만나 북.미 회담 및 '포스트 평창구상'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2일 김의겸 청와대 신임 대변인은 이런 내용의 평창올림픽기간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 주간에 돌입하는 5일 강원 강릉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 참석을 시작으로 숨가쁜 외교 일정에 들어간다. 6일과 7일엔 각각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 올림픽 다자외교 가동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8일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이 예정돼 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최근 "북핵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한국이 남북 화해를 이끌기 위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느냐"면서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저녁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접견한 뒤 만찬을 함께 한다. 이날 만찬은 남북대화를 지렛대 삼아 북.미 대화를 성사시킨다는 문 대통령의 평창구상의 진퇴를 가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처가로 알려진 펜스 부통령은 부인 카렌 펜스씨와 함께 방한한다.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평창올림픽 미국측 대표단엔 펜스 부통령 내외뿐만 아니라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은 아직까지 참석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폐막식 참석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개막 하루 전 펜스 부통령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한정 중국 공산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한다. 9일 개회식 당일엔 평창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아베 총리는 주변 4강 중 방한하는 유일한 정상이다.
문 대통령뿐 아니라 이낙연 국무총리도 각국 정상급 외빈과 면담하며 다자간외교에 나선다. 이 총리는 8일 미로슬라프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 14일 위리 라타스 에스토니아 총리, 19일 유하 시필레 핀란드 총리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에는 유럽과 중동의 왕족들도 대거 방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룩셈부르크 앙리 대공, 모나코 알베르 2세 대공, 영국 앤 공주, 네덜란드 마그리에트 공주, 노르웨이 마르타 공주, 요르단 파이살 왕자, 카타르 자우안 왕자 등이 방한해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
■정상급 외빈 의전에도 만전
이번 평창올림픽에 방한하는 세계 21개국 정상급 외빈 26명 중 16개국이 9일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한다. 많은 정상급 인사들이 개막식에 동시에 참석하는 만큼 의전을 위해 서울~진부 무정차 KTX, 4륜구동 에쿠스 세단(혹한 대비) 등을 제공한다.
외교부는 150명 규모의 평창올림픽 정상급 의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또 올림픽 기간에 서울과 강릉에 의전본부(CP)를 설치해 제반 상황을 지휘할 예정이다.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 방한하는 정상급 중 공식초청이 아닌 사적으로 방문하는 인사도 정부는 정상급 의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림픽 참석은 정상급 인사라 하더라도 사적 방문일 경우가 있지만 국제행사로서 올림픽의 중요성을 감안, 전례와 우리 국격에 걸맞은 의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TF는 3일 이 총리 참관하에 관계기관합동 모의 대통령리셉션 및 각국 정상 참석을 염두에 둔 올림픽개회식 참가연습 최종리허설을 할 계획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