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골드바 사볼까..1돈부터 12.5kg 라지골드바까지 다양해져

      2018.02.11 14:07   수정 : 2018.02.11 14:07기사원문
전통적 안전자산인 골드바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및 보유세 개편까지 예고되면서다.

시중은행들도 집 한채 가격과 맞먹는 대형 골드바나 1돈 가량의 소량까지 다양한 골드바를 판매하거나 기존 골드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연초부터 금투자에 나선 고객잡기에 나섰다.



■시중은행, 연초부터 골드바 판매 열올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은행권 최초로 중량 12.5kg의 라지골드바 단독 판매를 시작했다.

라지골드바의 가격은 6억5000만원 수준으로 서울 집 한채 값과 맞먹는다.
해당 골드바는 가로 25.4cm, 세로 5.5cm, 높이 4.2cm의 직육면체 모양으로 런던금시장연합회의 표준화된 규격이 적용되는 상품이다. KEB하나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주문하면 최대 4영업일 이내에 수령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실물자산 선호 고객들의 포트폴리오 확장 수요에 맞춰 은행권 최초로 라지골드바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평소 안전자산인 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골드바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NH농협은행도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로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골드바를 손쉽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골드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골드바 서비스는 순도 99.99%의 실물 형태의 금을 ㈜한국금거래소 쓰리엠과 ㈜삼성금거래소를 대행해 농협은행이 판매한다. 판매종류는 10g, 100g, 1kg, 10돈(37.5g), 50돈(187.5g), 100돈(375g)으로 총 6종류다. 구매한 골드바는 5영업일 이내로 지정한 농협은행 지점을 통해 수령이 가능하며, 수령요청 문자를 받은 후 신분증을 지참하여 영업점에 방문하면 된다.

또 구매한 골드바에 한해 재판매도 가능하다. 농협은행은 실시간 변동되는 골드바 가격조회 서비스와 함께 연도별 금 시세 추이, 금 투자 포인트 등을 안내하는 골드바 투자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 올원뱅크사업부 강태영 부장은 "골드바의 가치를 아는 시니어 세대와 미래의 자산 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까지 고려한 골드바 서비스를 새로운 킬러서비스로 육성할 것 "이라고 말했다.

■라지골드바 부터 1돈까지 종류도 다양해져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인터넷뱅킹 또는 스마트뱅킹을 통해 지인에게 골드바를 선물할 수 있는 '신한 골드바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신한은행에서 구매한 골드바를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인터넷·스마트뱅킹에서 골드바를 구매한 뒤 상대방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기프티콘 형태로 선물할 수 있다.

현재 선물 가능한 골드바 무게는 1돈 무게인 3.75g이다. 골드바 선물은 1일 최대 50g, 1개월 200g까지 가능하다. 골드바를 선물받은 상대방은 30일 이내에 골드바 실물을 수령할 신한은행 영업점을 선택하고 이후 7영업일 이내에 해당 영업점에서 골드바 실물을 받아야 한다. 골드바 수령은 고객 본인만 가능하며 수령 후 곧바로 은행에 매도할 수도 있다. 특히 선물 단위가 금 1돈인 만큼 돌잔치 등의 수요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자 의외로 변동성 커
은행들이 연초부터 골드바 마케팅에 나선 것은 가상통화 투자 열풍 등으로 달러화 등 실물화폐 보다 절대적 안전자산인 골드바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더불어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이뤄지고, 보유세 개편까지 예고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데다 사이버 금융 전쟁에서 해킹당할 위험이 없다. 내 집 금고 안에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대표적인 실물자산이다. 이에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골드바 구매를 탈법적인 증여수단이나, 자금세탁 등에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

무작정 투자에 나서면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KEB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PB센터 박진석팀장은 "최근 금시세를 보면 1년동안 15%가량 올랐는데 최근 1개월 동안은 4%손실이 나서 변동성이 크다"면서 "보통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지만 가격의 급락이 큰자산 중에 하나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박 팀장은 "골드바 자체가 부가세와 수수료 명목으로 15%를 내야하는데 펀드 등 다른 투자상품의 수수료와 비교하면 높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통 달러약세가 지속될 때 금값이 상승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지속적으로 달러 약세인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잘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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