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또 지진 … 휴일 새벽 철렁
2018.02.11 17:31
수정 : 2018.02.11 21:28기사원문
하지만 포항은 여진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지진공포가 누적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분께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했던 규모 5.4 지진의 여진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발생한 여진은 총 84회에 이른다. 규모 4.6은 여진 중 가장 큰 규모다.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36명이 다쳤다. 이모씨(21)는 오전 5시13분께 남구 포항공대에서 대피하다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고, 오전 5시5분께는 박모씨(80)가 북구 용흥동 자택 화장실에서 넘어져 왼쪽 대퇴골 골절상을 입었다. 나머지는 가벼운 부상이다.
하지만 포항 전역은 또다시 발생한 큰 지진에 놀라 시민들이 집 밖으로 대피하고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 포항 시민과 이재민들은 계속되는 여진 공포에 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지진은 전국 곳곳에서도 감지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역별 지진 감지신고 접수 현황은 대구 352건, 부산 321건, 경북 166건, 울산 130건, 경남 107건, 경기 83건, 충북 78건, 서울 41건 등이다. 다행히 전국 25곳의 원전과 산업시설은 별다른 피해 없이 정상가동 중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 중인 강원 지역에서도 지진 피해신고는 없었다.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에서는 집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있었지만 올림픽 개최도시인 평창과 활강경기가 펼쳐지는 정선에서는 지진 감지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 신설 경기장 6곳이 규모 6.0, 평창 개.폐회식장은 규모 6.5에도 견딜 수 있도록 시공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11일 행정안전부 차원의 비상단계를 발령해 지진 피해에 대응 중이다. 특히 이날 긴급재난문자가 지진 발생 약 7분 후에 늑장 발송된 것과 관련, 기상청과 행안부는 재난문자 관련 시스템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
ulsan@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