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관람 재미’ 2배 늘리기

      2018.02.25 22:25   수정 : 2018.02.25 22:25기사원문


[하남=강근주 기자] 경정은 6명의 선수가 600m 거리를 2~3바퀴 돌면서 순위경쟁을 펼치는 수상 레저스포츠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1턴마크를 놓고 벌이는 각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경정을 보다 재미있게 즐기려면 인빠지기와 휘감기, 찌르기, 붙어돌기, 휘감아찌르기 등 각종 전법은 물론 경정세계를 알아야 한다.

경정세계의 인사이드를 탐험해 본다.

◇ 온라인스타트?, 플라잉스타트?

경정은 출발 방식에 따라 온라인스타트 경주와 플라잉스타트 경주로 나뉜다. 온라인스타트는 모든 선수가 출발선에 서서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이다. 경륜, 육상 등 많은 스포츠 종목에서 사용하는 출발 방식이다.

반면 플라잉스타트는 독특하다.
6정의 모터보트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상태에서 출발하는 방식이다. 출발 8초 전에 전속력으로 질주한 6정의 보트가 출발시각 0~1초 사이(대시계가 12시 방향 0초에서 1.0초를 가리키는 사이)에 물 위에 그려진 가상의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출발시각 이전에 출발하면 사전출발, 1초를 넘어서 통과하면 출발 지체가 되어 해당 선수는 실격된다. 실격된 선수는 결장 처리돼 해당 선수에게 발매된 경주권은 전액 환불된다.

◇ 전법을 알아야 경정이 보인다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상황에 맞는 전법을 구사한다. 경정에서 이용되는 전법에는 인빠지기와 휘감기, 찌르기, 붙어돌기, 휘감아찌르기 등이 있다. 선수들은 인코스냐 아웃코스냐 등 상황에 따라 자신 있는 전법을 선택한다.

인빠지기는 경정 전법의 기본으로 인코스(1코스) 선수가 제1턴마크에서 앞서나가 제일 먼저 선회한 후 그대로 다른 보트를 앞질러 나가는 전법이다. 1코스의 이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 우승 확률이 높다.

휘감기는 바깥쪽 선수가 안쪽 선수를 밀어붙이는 식으로 선행해 바로 그 앞을 스치듯이 턴하는 방법이다. 스타트가 빠른 선수가 유리하며 아웃코스를 선호하는 선수가 잘 구사하는 전법이다.

붙어돌기는 안쪽 선수에게 바짝 붙어 나란히 보조를 맞추어 턴하면서 상대선수의 바깥쪽을 스치듯이 휘감는 방법으로 휘감기의 응용기술이다.

찌르기는 턴마크에서 안쪽 선수가 턴할 때 그 바깥에 있던 보트가 안쪽으로 깊이 치고 들어가서 제치는 방법으로 고난도 기술 중 하나다.

휘감아찌르기는 먼저 센터코스의 선수를 휘감아두고 다음으로 들어오는 인코스 선수의 안쪽을 찌르는 고도의 기술이다.

◇ 경정선수도 등급이 있다
경정 선수는 성적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크게는 A등급과 B등급으로 나뉘며, 각 등급별 A1, A2, B1, B2등급으로 세분화된다.

현재 등록선수는 모두 146명인데 이 중 A등급은 58명이고 B등급은 88명이다. 58명의 A등급 중 A1등급은 22명, A2등급은 36명이다. 88명의 B등급 중 B1, B2등급이 각각 44명으로 같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1년에 2번 성적을 토대로 등급 조정을 하는데 상반기에 1번, 하반기에 1번 실시한다.

◇ 경정선수가 되려면

경정 선수가 되려면 경정훈련원에 입원해야 한다. 입원 과정은 1단계 원서 접수 및 교부, 2단계 서류전형, 3단계 신체검사 및 기초체력 측정, 4단계 필기시험 및 인성검사, 5단계 면접시험을 거쳐 6단계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경정 선수는 경륜과 달리 여성도 지원이 가능하다. 응시 조건은 나이 만18세∼30세, 키 175㎝ 이하, 몸무게 68㎏ 이하여야 한다. 시력은 나안 0.8 이상으로 색맹이 아니어야 한다. 이밖에 관련 법령 위반자도 응시가 금지된다.

입원 시험에 합격하면 인천시 영종동 소재 경정훈련원에서 합숙훈련을 받는다. 교육기간은 18개월이다. 2001년 1기 경정선수후보생을 배출했고, 현재는 15기 20명이 입소해 하반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 경정은 공익사업

경정은 경륜과 함께 수익금이 사회에 환원되는 공익사업이다. 매주 수-목요일 경주를 통해 올리는 발매수득금 12% 중 선수상금 및 경상경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이 국민체육진흥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등 각종 공공기금 지원에 사용된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기금은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해 조성된 재원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등에 요긴하게 사용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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