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 vs 유채꽃…제주 봄꽃여행, 준비 땅!
2018.03.10 14:07
수정 : 2018.03.11 17:09기사원문
[제주=좌승훈기자] 지난 겨울, 아무리 혹독했다하더라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다. 봄은 다시 돌아왔고 흙은 꿈틀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소식이 날아오고, 하루가 다르게 햇살도 따사로워지고 있다.
속절없는 세상사이지만 꽃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매화, 개나리, 벚꽃, 유채꽃, 연꽃…. 어김없이 피어난다.
봄을 대표하는 꽃들의 잔치. 호젓한 듯 내려쬐는 봄 햇살도 맑은 빛을 더해준다. 어깨를 활짝 열어본다. 꽃따라 길따라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제주 봄꽃여행'을 떠나보자.
■ 벚꽃과 유채꽃이 나란히 호위하는 길, 녹산로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서진승마장에서 정석항공관을 지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로 이어지는 10km의 도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하는 매년 봄이면 나들이 온 여행객과 도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제35회 제주유채꽃축제 ‘꽃길만 가시리’는 오는 4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 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 주소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51-1
▷ 대중교통 : 대중교통 접근 어려움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 제주국제공항에서 5분 거리, 전농로 벚꽃길
전농로는 제주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다. 이를테면 제주의 원조 벚꽃길’이랄까. 봄이면 제주를 대표하는 봄꽃인 왕벚꽃이 터널을 이뤄 이 일대가 핑크빛으로 찬란하게 물든다. 제주의 봄, 그윽한 벚꽃 향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전농로, 세 글자를 머릿속에 새겨두자.
▷ 주소 : 제주시 전농로 32
▷ 대중교통 : 제주국제공항에서 290-1, 290-2, 202-1번 간선버스 탑승 후 '제주중앙여자중학교' 정류장 하차 | 약 26분 소요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 어디를 찍어도 그럴싸한 한 컷, 산방산 유채꽃
봄이 되면 제주는 샛노란 옷을 갈아입는다. 지천으로 피는 유채꽃 덕분이다. 차를 몰고 달리다 보면 유채꽃밭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이중 유채꽃을 즐길만한 장소로 산방산 인근을 추천하는 이유는 하얀 하늘, 파란 바다, 까만 산방산을 배경으로 노랗게 물든 유채꽃이 무척이나 멋스럽기 때문이다. 샛노란 카페트 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산방산과 함께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여행객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카메라를 어디에 들이대도 그럴싸한 한 컷을 건질 수 있으니 ‘제주 봄날 여행 인증샷’을 찍을 장소로 이만한 데가 없다.
▷ 주소 : 서귀포시 안덕면
▷ 입장료 1인 : 1000원
▷ 대중교통 : 제주국제공항에서 182번 급행버스 탑승 후, '창천리' 정류장 하차, 752-2번 지선버스 환승 후 '산방산' 정류장 하차 | 약 1시간 20분 소요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
왕벚꽃을 두 눈 가득 즐길 명소로 제주시에 전농로가 있다면 서귀포시에는 신례리가 있다.
흔히 벚꽃을 일본의 '사쿠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제주도에 자생하는 벚꽃은 대부분 왕벚나무 꽃으로 일본에서는 아직 자생지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제주도는 자생지로 확인된 바 있다.
왕벚나무의 기원에 대해 다양한 설이 있었으나, 1933년 일본의 고이즈미겐이치 박사가 한라산 남쪽 수림에서 왕벚나무를 찾아내면서 엄연한 자생지로 인정받은 것이다.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는 겐이치 박사가 당시 발견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가는 5.16 도로 상에서 수악교를 조금 지나 자리 잡고 있다.
왕벚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56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주소 :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2-1
▷ 대중교통 : 대중교통 접근 어려움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